미국 비자를 소지하고 2년 이상 미국에 체류한 외국인이 미군 통역과 군 의료병력으로 입대해 시민권까지 취득할 수 있는 외국인 미군 모병이 최근 재개됐다. 미국 국방부는 육군, 해군, 공군에 내려보낸 공문을 통해 ‘외국인 미군 모병제’를 재개키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2014년 5월까지 재시행-한국어 포함
통역병력, 의사, 간호사 등 대상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니더라도 미군에 입대하고 입대직후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던 외국인 미군입대 프로
그램이 지난 연말 만료됐다가 최근 재개됐다.
MAVNI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외국인 미군 모병제는 앞으로 2014년 5월 16일까지 시행된 후 재연장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재개된 MAVNI 프로그램을 통해 미 육군은 1000명, 미 해군은 250명, 미 공군과 해병대는 각 125명까지 모병하게 된다. 미 육해공군은 한국어를 포함해 통역병력과 의료분야 전문 인력을 모두 선발하며 해병대는 통역 요원만 뽑게 된다. 다만 이번 모병이 실제로 시행되려면 2~3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1차 시행 때에도 2008년 12월 초에 결정되었으나 모병 절차에 들어간 것은 2009년 2월23일이었다.
미국 국방부가 모병 방침을 결정해 하달하면 육군과 해군, 공군이 다시 실제 모병 인원과 절차를 확정해고지하고 모병 작업에 착수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 취업 등 미국비자로 2년 체류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미군모병에 지원하려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미국 비자를 소지하고 2년 이상 체류한 적이 있어야 하며 범죄 전과가 없어야 한다.
적용되는 비자는 투자 비자(E), 유학생 비자(F), 취업 비자(H), 언론인 비자(I), 연수 비자(J), 약혼자 비자(K), 주재원 비자(L), 직업 학생 비자(M), 특기자 비자(O), 예체능 비자(P), 문화 연수 비자(Q), 종교 비자(R), 특수 비자(S), 범죄 피해자 비자(T, U) 등 장기 체류 비자들이 모두 해당된다. 이 중 한 가지 비자를 가지고 적어도 2년을 체류한 기록이 있어야
하며, 지원할 때 다른 비자를 소지하고 있어도 상관없으나 최근 2년간 한 번에 90일 이상 미국을 떠난 기록이 없어야 한다. 현재 한국 등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무비자가 아닌 합법 비자로 미국에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미국 육군 당국은 밀입국자와 체류 시한 위반자(Overstay) 등 불법 체류 기록이 있는 외국인들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군 모병 관계자는 예전에는 불법
체류 신분자들도 미군에 입대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지금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무 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시민권 박탈
이번 제도로 미군에 입대하는 외국인들은 영주권 없이 곧바로 미국 시민권을 신청해 6개월 이내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특별 대우를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려면 취업 이민 스폰서를 구해 수속하면 학사의 경우에 평균 6~7년이나 걸리고 있다.
또 영주권을 취득한 지 5년이 지나야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으며, 시민권을 신청한 후 6개월 정도 지나야 시민권 시험을 치러 미국 시민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절차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고속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것이다.
미국 시민권자가 되면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 부모들의 영주권을 신청해 1년 이내에 그린카드를 받게 할 수 있다. 미국 시민권자는 또 투표권을 갖게 되고 공무원이 될 수 있는 등 갖가지 혜택을 받게 된다.
미군으로 2년을 복무하면 3년간 5만 달러에 달하는 대학 학비를 무상으로 지원받게 된다. 대신 통역 병력의 경우에는 현역으로 4년을 미군에서 복무해야 하고, 군의관과 간호사는 현역일 경우 3년, 예비역일 경우 6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또 의무 복무 기간을 채우지 못하거나 불명예 전역할 경우 취득했던 시민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지난 2009년 초 첫 번째 모병에서는
미국 육군이 지난 2009년 초 첫 번째 모병에서 선발한 합격자들의 절반이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한국인 합격자가 전체의 절반이나 차지한 것은 한국인 신청자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전체 접수된 신청서의 3분의 1 이상이 한국어 구사자로 파악되었다.
당시 뉴욕 시에서 접수한 결과 미국 육군의 통역 병력 입대 신청서는 모두 4천8백33건에 달했다. 체력 시험과 영어능력시험까지 모두 통과하고 합격된 외국인은 52명이며, 이 중 절반인 24명이 한국어 구사자였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한국어 구사자 외에는 힌두어 11명, 중국어 9명, 아랍어 3명, 러시아어 3명이었다. 미군측은 당초 아랍어등의 통역 병력을 많이 모집할 방침이었으나 한국어 구사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고 체력이나 영어 능력 등에서 우수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합격자들의 학력별 수준을 보면 학사 소지자가 31명으로 가장 많으며 석사 학위 소유자도 11명이나 되었다. 그중 네 명은 2년제 대학 학위, 여섯명은 고졸 학력자들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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