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감을 머금은 바람이 지천을 물들인다. 산에는 단풍이 번지고, 들에는 가을꽃이 만개하는 이 계절, 가을이 왔다.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가득한 이곳에서 20일부터 '코스모스·메밀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살랑대는 가을바람을 따라 경남 하동으로 향해본다.

코스모스·메밀 축제.

하동군은 20일부터 16일간 코스모스·메밀 축제를 개최한다.

여행의 시작은 '북천역'에서부터다. '코스모스 역'이라고 불리는 이 역은 가을만을 기다린듯하다. 분홍빛 역 외관에는 가을을 맞아 커다란 코스모스 그림이 그려져 있고, 역사 안에는 코스모스를 주제로 한 벽화와 사진전이 마련돼 있다.

개찰구를 지나 승차장으로 나가면 본격적인 코스모스 세상이 나타난다. 철로 주변에는 코스모스가 가득 펼쳐져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철로 사이에서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북천역 앞 코스모스밭 사이로 열차가 지나고 있다.

북천역 앞 코스모스밭 사이로 열차가 지나고 있다.

북천역의 하이라이트는 기차가 지나는 순간 나타난다. 기차의 도착시각이 다가오면 수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기 위해 철로 주변으로 모여든다. 굳이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아도 '아! 열차가 올 때가 다가왔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다.

저 멀리서부터 열차의 우렁찬 경적 소리가 가까워지면 두 눈을 크게 뜨고 풍경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 분홍빛 들판 사이를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열차와 그 옆에서 물결치는 코스모스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코스모스가 가득한 하동군 북천면.

코스모스가 가득한 하동군 북천면.

철로 옆으로는 통행이 가능한 코스모스 탐방로를 마련해 놓았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그 길을 걷고 있으면 가을여행의 참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꽃밭 단지 축제장에 도착하면 하얀 메밀꽃이 가득 피어있어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돼 있다. 사람들은 꽃밭에 들어가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 이른바 '셀카봉'(휴대전화로 자신을 찍는 기구)을 들고 사진을 남기는 연인 옆으로는 두부 가루를 흩뿌린 듯 새하얀 메밀꽃이 배경을 만들어 준다.

가을 햇살 아래 만개한 코스모스.

가을 햇살 아래 만개한 코스모스.

애인과 함께 방문한 정애랑(26. 김해시 삼문동)씨는 "이렇게 넓은 꽃밭은 처음 봐요.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다 예쁘네요"라며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거닐다 보니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져요"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축제장에서는 꽃구경 외에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행사장에는 메밀묵과 메밀국수 등을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시식 행사와 직접 그림을 그려 참여하는 코스모스 컵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메밀꽃밭에서 연인이 사진을 찍고 있다.

메밀꽃밭에서 연인이 사진을 찍고 있다.

전시체험으로는 길이 450m에 이르는 조롱박 터널 전시를 비롯해 코스모스 사진전, 옛 농기구 전시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이번 코스모스·메밀 축제는 북천면 직전마을과 이명마을 들판에서 20일부터 오는 10월 5일까지 16일간 계속된다.

코스모스·메밀 축제.

코스모스·메밀 축제는 북천면 직전마을과 이명마을 들판에서 오는 10월 5일까지 계속된다.

※ 축제정보

기간 : 2014.09.20∼10.05 (16일간)
장소 :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꽃단지 일원(직전마을)
안내 : 055-880-6331∼7 / 055-880-2411∼5

※ 교통안내

축제장은 자가용을 이용해서 찾아가도 좋지만 기차역이 있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기차는 부산과 창원, 진주, 북천, 순천, 광양을 오가는 경전선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