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액션 캠, 드론에 내비게이션, 태블릿 PC와 VR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IT 기기는 영상 촬영용 카메라를 장착했다. 카메라의 영상 촬영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면 메모리 카드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IT 기기용 메모리 카드의 성능과 속도, 활용상 주의점을 살펴본다.

◆ 메모리 카드, 규격과 전송 속도 중요

메모리 카드에도 규격이 있다. 현재 거의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는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를 저장 매체로 사용한다. 크기는 작지만, 용량과 전송 속도 등 성능은 우수한 덕분이다.

▲마이크로 SDXC 메모리 카드(좌)와 어댑터(우). 어댑터를 사용하면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를 SD 메모리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 삼성전자 제공

SD 메모리 카드는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의 원형으로 전송 속도는 거의 같고 크기와 용량이 조금 더 크다. 디지털 카메라가 대부분 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한다.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에 크기를 키워주는 어댑터를 장착하면 SD 메모리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 SD·SD 메모리 카드의 규격은 SDHC(SD High Capacity)를 지나 SDXC(eXtended Capacity)로 진화했다. 최신 규격인 SDXC 메모리 카드는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고 용량도 높다. 마이크로 SD·SD 메모리 카드는 하위 호환은 가능하나, 상위 호환은 불가능하다. 즉, SDXC 메모리 카드를 지원하는 기기는 SDHC, 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SD 혹은 SDHC 메모리 카드 지원 기기는 SDXC 메모리 카드를 쓸 수 없다.

일부 영상 촬영 기기는 XQD, CFast, CF(Compact Flash) 등 고속·대용량 메모리 카드를 사용한다. 이들 제품은 크기와 단자 규격이 모두 다르므로 사용 기기에 맞는 메모리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주로 전문가용 비디오 카메라, 중고급 DSLR 카메라들이 이 규격 메모리 카드를 사용한다.

▲샌디스크 SD 메모리 카드. ‘SDXC’ 규격이며 용량은 64GB, U3 규격이므로 최소 30MB/s 전송 속도를 보증하며 최대 280MB/s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전송 규격은 UHS-II다. / 샌디스크 제공

전송 속도는 '1초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보통 메가바이트, MB를 기준으로 한다)를 읽고 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전송 속도가 빨라야 고화질 동영상을 끊김 없이 촬영하거나 고화소 이미지를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다. 전송 속도는 메모리 카드 표면에 '95MB/s'처럼 직접 기재되거나, 각종 스피드 클래스 규격으로 표시된다.

스피드 클래스는 '최소 전송 속도'를 나타낸다. 이전에는 'Class(2·4·6)'를 사용했으나, 이 단위는 너무 느려 'UHS'로 대체됐다. UHS는 'U' 문자 안에 숫자가 들어간 형태로 표기되며, 숫자 x 10이 전송 속도다. U1 메모리 카드는 최소 10MB/s, U3 메모리 카드는 최소 30MB/s 전송 속도를 보증한다.

최근에는 'V(Video Class)'가 발표됐다. 이 단위 역시 U처럼 최소 숫자 x 10 전송 속도를 나타내는데, 단위가 V9(90MB/s)까지 마련된다. 제품마다 상이하나, 최고 화질 2400만 화소 사진 용량은 8MB 전후, 4~5분 가량의 MP3 파일은 5MB 전후 용량이다. 1분 가량의 풀 HD 동영상 용량은 약 500MB~1000MB로, 초당 8MB 이상의 용량을 처리한다.

따라서 2400만 화소 이미지를 연속으로 수십 장 촬영하거나, 고해상도 동영상을 오래 촬영하려면 고용량·고속 메모리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6MB/s 전송 속도를 가진 메모리 카드로는 8MB 용량의 2400만 화소 사진 연속 촬영, 혹은 초당 8MB 이상의 용량을 기록하는 풀 HD 동영상을 찍을 수 없다.

'배속' 단위로 속도를 표시한 제품도 있는데, 배속은 무시하는 것이 좋다. '1배속'의 기준이 제조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100배속 메모리 카드라고 해도 성능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SD 메모리 카드 전송 속도와 별개로 UHS 전송 규격도 나뉜다. UHS-I보다 최신 규격 UHS-II의 속도가 빠르다.

◆ 촬영 중 동영상 끊길 때 해결책은

동영상 촬영 중 중단되는 경우, 해결책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메모리 전송 속도다. 전송 속도가 느리면 동영상 데이터 처리 중 병목 현상이 생겨 촬영이 중단된다. 일반적으로 풀 HD 동영상을 끊김 없이 촬영하려면 최소 10MB/s, 4K 동영상 촬영 시에는 최소 30MB/s 전송 속도를 맞춰야 한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최소 수치일 뿐이니 영상 촬영 시에는 가급적 고속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 설명서 내 내부 온도 경고 설명문 / 캐논 EOS 1D C 매뉴얼 캡쳐

영상 촬영 카메라의 본체 발열도 주 원인이다. 영상 촬영 중에는 이미지 센서가 과열되며, 이 경우 영상에 노이즈가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 물리적으로 손상되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카메라는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임의로 촬영을 중단한다. 제품에 따라 영상 촬영 중 모니터에 과열 경보를 노출해주는 경우도 있다. 한여름에 영상을 촬영할 경우 기기 과열에 특히 주의하자.

영상 용량이 4GB에 달할 경우, 혹은 영상 촬영 시간이 29분 59초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촬영 종료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메모리 카드 파일 시스템에 관한 문제다. 메모리 카드와 영상 카메라는 주로 'FAT' 파일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 시스템의 한계 용량이 4GB다. FAT의 확장판 'exFAT' 파일 시스템으로 메모리 카드를 포맷하고, 이 시스템을 지원하는 카메라를 사용하면 용량 제한 없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영상 촬영 기기는 대부분 최대 29분 59초까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기존에는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촬영 시간 제한을 뒀다. 30분 이상 영상 녹화 가능한 기기는 '비디오 레코딩 기기'로 분류돼 관세가 매겨지지만, 30분 미만 영상 녹화 기기는 '디지털 이미징 기기'로 구분돼 관세가 없다. 하지만, 현재에는 모든 디지털 이미징 기기의 관세가 동일하게 산정된다.

영상 촬영 시간 제한은 기기 발열 혹은 메모리·배터리 용량을 고려한 조치다. 제조사별로 동영상 포맷 혹은 발열 처리 능력에 따라 최대 영상 촬영 시간이 다르다. 일례로 파나소닉 디지털 이미징 기기는 29분 59초 시간 제한 없이 메모리 용량만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장시간 영상을 촬영하려면 이처럼 제한이 없는 기기를 선택하거나, 한두 차례 영상을 끊어 촬영해야 한다.

◆ 메모리 카드 파손을 막으려면

메모리 카드는 민감한 전자 기기로, 소홀히 관리하면 파손된다. 특히 접촉 단자가 외부로 노출된 SD,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는 취급에 유의해야 한다. 가장 주의할 것은 겨울철 정전기다. 여름철 고온과 습기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SD 메모리 카드의 사용 환경은 0~60℃ 사이다. 노출된 단자면이 긁히는 것, 압력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행용, 카메라 가방에 메모리 카드를 그냥 넣으면 짐에 짓눌려 파손되는 경우가 잦다.

▲메모리 카드 케이스는 제품을 보호해준다. / 쇼핑몰 라쿠텐 캡처

메모리 카드 구매 시, 고용량 제품 하나를 구입하는 것보다 중간 용량 제품 여러 개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 메모리가 갑자기 파손됐을 경우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데이터를 다룬다면, 메모리 카드 전용 케이스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이 케이스는 물리 충격과 정전기 등으로부터 메모리 카드를 보호해준다.

메모리 카드 제조사 대부분은 정식 유통 제품에 한대 보증 기간을 최소 5년에서 무제한 제공한다. 다만, 보증 기간은 1대1 교환 방식으로 메모리 카드 속 데이터는 보증 대상이 아니니 주의하자. 일부 메모리 카드 제조사는 제품 패키지 안에 메모리 복구 프로그램을 동봉하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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