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대비해 충분한 돈을 모아두라는 조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이미 은퇴를 했다고 해도 
철저한 재정관리 또한 중요하다. 이미 장수시대에 돌입해 은퇴 후 절제된 재정 관리가 특히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17년 은퇴를 대비한 또는 은퇴 후 꼭 알아둬야 할 재정관리 상식을 정리했다.



▲최소 인출 의무(required minimum distribution·RMD)
일반 은퇴 계좌를 가지고 있다면 70½세부터 법으로 정한 최소액 이상을 인출해야 한다. 이 인출금은 과세 대상이다. 이를 RMD라고 하는데 RMD를 받지 않으면 인출해야 할 금액의 50%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RMD는 매년 12월31일까지 찾아야 한다. 하지만 처음 인출하는 해에 한해서는 추가 시간을 준다. 
해당년도에 찾아야 하는 RMD를 한꺼번에 인출해도 되고 나누어 찾아도 된다. 
공인 재정 플래너이자 ‘오픈 로드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드 미니어는 “RMD는 연초에 찾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RMD 찾는 것을 잊지 않는다. 세금 유예 투자금을 최대한 늘리고 싶다면 연말까지 인출을 미루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매달 수입이 필요한 경우는 월별로 나누어 조금씩 인출하면 된다. 
RMD의 금액은 연방국세청(IRS)가 기대수명치를 계산해 산정한 ‘표준 평생표’(Uniform Lifetime Table)에 의해 결정된다. 계좌에 있는 돈을 나이에 따라 일정 비율을 찾도록 하는 비율표인데 나이가 들수록 찾을 비율이 줄어든다. 계좌의 돈을 평생 동안 찾아 쓸 수 있도록 배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씨는 80세의 독신이고 IRA계좌에 연말까지 10만 달러의 돈이 남아 있다면 비율표가 적용돼 그해 5,348달러를 찾게 된다. 비율표에 따라 그가 더 살 수 있는 기대수명치는 18.7세로 계산돼 10만 달러를 18.7로 나누어 인출금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다음해는 기대수명치가 17.9로 줄어들어 남은 금액을 다음해 기대 수명치로 나누면 그해 받아야 될 RMD가 계산된다.

▲자선 기부
나이가 70½ 이상이면 연간 10만 달러까지 그동안 유예된 소득세를 내지 않고 IRA에서 직접 자격을 갖춘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이렇게 기부된 돈도 매년 찾아야 하는 RMD로 간주된다. 
‘파팡리어 웰스 플래닝’의 멜리사 엘리스 대표는 “자선 단체가 세금을 면제 받는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직접 기부되는 돈은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개인이 찾은 후 비영리 단체에 다시 전달했다면 과세 대상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다시 정하기
많은 은퇴자들은 채권(본드)과 현금 또는 복합형 펀드에 투자하게 된다. 손실 위험도를 얼마나 감수할 것인가에 따라 투자처가 결정된다. 그러나 투자금 할당은 포트폴리오의 증감에 따라 유동성 있게 바꿔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안전 자산 쪽으로 투자금을 옮겨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니어 재정 플래너는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에 넣어 둔 투자금이 5% 이상 성장했다면 재조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주식 60/ 채권 40 비율로 투자했다면 충분히 수익을 올렸다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계적으로 보수적 투자처로 옮겨두는 것이 투자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인출 전략 조정
은퇴 자금에서 매년 최대 4% 찾아 사용하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규칙이 꼭 맞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투자가 안정되고 수익이 일정하게 상승세를 탄다면 4% 인출 규칙이 잘 들어맞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금이 손실 곡선을 타는 기간에는 더 적게 인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상승세로 이어질 때 더 많은 성장을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니어 재정 플래너는 “마켓 상황이 좋지 않다면 매년 찾아 쓰는 돈의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 비율 이하로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401(k) 인출을 늦춘다.
계속 일을 한다면 인출을 늦추는 것이 좋다. 70½가 지난 나이에도 일을 계속하고 일하는 회사의 지분이 5%를 넘지 않는다면 은퇴 후 4월1일까지 현재 일하는 회사와 관련된 401(k)에서 돈을 찾지 않아도 된다. 
앨리스 재정 플래너는 “70½ 이후에도 계속 일을 한다면 401(k)에서 최소배분금(RMD)를 찾아 쓸 이유가 없다”면서 “하지만 401(k)를 IRA로 옮겨 놨다면 RMD법에 따라 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IRA는 일을 하는 것과 관계없이 70½가 넘으면 무조건 돈을 찾아야 한다.  

▲수수료 최소화
보유하고 있는 투자 펀드의 경비 비율을 잘 살펴봐야 한다. 
투자금이 수수료를 크게 높게 부과하는 고비용 펀드에 들어가 있다면 비슷한 종류의 저비용 펀드로 바꿔야 한다.
‘올림피아 리지 퍼조널 파이넌스 어드바이서’ 대표 스캇 스미스 재정 플래너는 “매년 가지고 있는 펀드에 지불한 수수료와 투자 종목 변경 수수료를 합해 얼마의 지출이 나갔는지를 꼭 계산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불하고 있는 수수료의 가치가 충분한지, 가능한 수수료를 최소화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케어 무료 예방 서비스
메디케어에는 자기 분담금 없이 받을 수 있는 예방 서비스들이 많다. 
예를 들어 유방암 검사, 골다공증 검사, 독감 예방주사들이 대표적인 예방 서비스다. 메디케어 가입자들은 또 연간 한차례씩 무료로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됐을 때는 물론 돈을 내고 추가 검사 또는 치료를 받게 된다. 메디케어에서 커버해주기 전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돈을 내야 한다. 

▲메디케어 파트 D플랜 쇼핑
메디케어서 파트 D는 처방전을 커버해주는 보험이다. 사설 보험회사가 판매하지만 관리는 연방정부에서 한다. 일반적으로 30~40달러의 보험료를 내는데 메디케어 파트 C에 가입한 사람들은 C에서 추가 보험료 없이 처방전을 커버해준다. 매년 커버해주는 약품이 조금씩 달라지고 또 자기 분담금도 변한다. 따라서 65세에 가입한 처방전 보험이 나이가 들어도 계속 좋은 것은 아니다. 나이에 따라 필요한 약도 달라지므로 매년 처방전 보험을 점검해야 한다. 
보험은 매년 10월15일~12월7일 변경할 수 있다. 
스미스 재정플래너는 “올해 내게 알맞은 보험이라고 해도 내년에는 조금 변경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보험이 더 알맞은 보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돌려준다
은퇴를 했다고 집에서 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사회에서 갈고 닦았던 경험을 살려 사회에 봉사하는 방법을 찾는다. 자원봉사를 말한다. 
미니어 재정 플래너는 “대부분의 비영리단체가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돈을 기부하는 것 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세에 물려준다
많은 은퇴자들은 뭔가 후세에게 물려줄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자손들에게 돈을 남겨줄 수 있도, 가족 역사를 적어 가보로 물려줄 수도 있다. 손자 손녀가 있다면 그들에게 구두로 그동안 살아온 일들을 이야기 해줄 수 있다. 그들에게 캠코더와 아이폰을 이용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녹음토록 해도 좋은 방법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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