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와 감리교가 어떻게 다릅니까?" 독자들 중에 이와 비슷한 의문을 가지고 계시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꼭 집어서 설명해 줄 말이 없어서 난처했던 적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각 교단 간의 차이를 자세히 설명할 만큼 지면이 허락되지 않아 여기서는 교단들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들을 두 가지씩만 간단히 설명하려 한다. 이 글은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한국의 종교현황"에 나오는 개신교단들 중 상위 5개와 모든 개신교단의 모태가 되는 루터교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루터교는 16세기 종교개혁가인 루터에게서 시작된 교단으로 가톨릭교회의 선행(善行)구원 사상에 반대하여 "오직 믿음으로"의 원칙을 강조한다. 즉 로마서 1:17절의 말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에 기초하여-그리스 원문에는 "오직"이란 단어가 없지만 루터가 독일어로 성서를 번역하면서 뜻을 강조하기 위해 이 단어를 첨가하였다-구원은 행함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기초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루터교의 특징은 "오직 성서로만"의 원칙이다. 가톨릭교회는 성서에 명확한 근거가 없어도 교회전통에서 진리로 선포한 것은 믿고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예를 들어, 연옥설, 교황무오설, 마리아승천설, 7가지 성사제도 등), 루터는 성서만이 진리의 유일한 표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런 교리들을 비성서적인 것으로 부정한다. 그래서 루터교의 두 가지 특징을 들라 하면 "오직 믿음으로만" 그리고 "오직 성서로만"의 원칙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 살펴볼 교단은 장로교이다. 장로교의 특징은 그 이름에도 나오듯이 장로가 중심이 되는 교회라는 점이다. 가톨릭교회는 교황과 주교가 중심이 되어 목회자를 개교회에 보내는 중앙집권적 체제인데 반하여 장로교회는 개교회가 목회자를 초청하고 장로회의가 최고 의사결정권을 갖는 개교회중심의 교회체제이다. 그래서 장로교회에는 두 종류의 장로가 있다. 하나는 가르치는 장로로 불리는 목회자이고 또 하나는 치리와 행정을 담당하는 일반 장로이다. 또 한 가지 장로교의 특징은 "예정론"에 있다. 구원에 관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이론이다. 만세 전에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를 미리 예정하시고, 그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그가 구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보존의 은총을 주시고, 마지막에는 실제 구원을 얻도록 이끄신다는 것이다. 이 교리는 구원의 영역에서 인간의 자만심이 들어갈 여지를 없애고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성경에는 예정론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은 것도 다 예정된 것이라면 하나님이 어떻게 아담을 벌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했는데 원래 지옥 가기로 예정된 사람은 예수 믿어도 소용없단 말인가? 예정론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책임성을 강조하는 교단이 생겨났는데 그것이 감리교이다. 감리교는 "복음적 신인협동설"을 가르친다. 즉 구원을 위해서는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 일한다는 이론인데, 쉽게 설명하면 하나님이 먼저 사람에게 복음에 응답할 수 있는 예비적 은총을 주시면, 그는 그 은총에 힘입어 자신의 의지력을 발동해 복음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러면 하나님이 구원의 은총을 주신다는 것이다. 감리교의 두 번째 특징은 성서와 이성과 전통과 경험의 조화에 기초한 신앙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성서가 신앙의 가장 중요한 원리가 되지만 성서를 독단적으로 해석하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므로 균형 잡힌 성서해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 하라는 말을 글자 그대로 강요한다면 여자는 교회에서 입도 뻥긋 하지 말고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을 이성과 전통과 경험에 비추어 이해하면 성령의 의도에 맞는 올바른 해석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침례교는 개인적 신앙의 결단을 가장 중요한 원리로 가르치는 교단이다. 그래서 교회의 문제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을 철저히 금하고(정교분리의 원칙) 유아세례의 가치를 부정한다. 우선 침례교는 국가교회의 개념을 거부한다. 종교개혁기에는 왕이 가톨릭과 루터교와 장로교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가 다스리는 나라 전체가 그 교단을 선택해야 했다. 이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이단자로 박해를 받거나 처형되었다. 침례교인들은 신앙을 철저히 개인적인 선택사항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런 국가종교의 개념을 거부하였고, 그래서 이단자로 박해를 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거의 모든 나라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것은 침례교 신학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침례교는 다른 교단들과는 달리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아는 개인적인 신앙의 결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신앙의 배경 때문에 현재 침례교에서는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 혹은 신앙의 자유를 대단히 중요시 여기고 철저히 개교회 중심으로 교회를 치리한다.

오순절교회 혹은 순복음교회는 성령운동을 주로 하는 교단으로 다음의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 오순절교회는 물세례와 성령세례를 구분하여 이 둘을 다 받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즉 물세례를 통해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고 두 번째 세례인 성령세례를 받아야 능력이 임해서 확신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성령세례의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방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오순절교회에서는 방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순절교회의 두 번째 특징은 예수님의 재림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예수님께서 곧 오실 것이기 때문에 교인들은 매일의 삶에서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근신하며 깨어 기도하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성결교는 감리교에 뿌리를 둔 교단으로 웨슬리의 신학 중 성결/성화의 교리를 특별히 강조한다. 감리교가 점점 성경보다는 이성을 중시하고 개인보다는 사회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을 띠게 되자 이에 반발하여 개인의 성화와 구원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모여 성결교회를 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성결교인들은 외부사람들로부터 "담배 안 피고 술 안 먹고 파티장에 안 가고 극장에 안 가는 사람들"로 불릴 정도로 거룩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성결교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이른바 "사중복음"을 성경해석과 신앙생활의 요체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중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 중생의 복음, 신자는 성령세례를 받아 죄를 이기고 거룩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성결의 복음,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거룩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 몸을 건강하게 치유해주신다는 신유의 복음, 그리고 믿는 자는 마지막 때에 공중재림과 지상재림을 경험하게 된다는 재림의 복음을 의미한다.

이상 주요 개신교단들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이들 모두가 개신교라고 불리는 이유는 구교 즉 가톨릭과 비교해 볼 때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사람이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것은 선행을 통해서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죄의 은총을 의지하는 믿음을 통해서라는 것, 우리의 신앙과 삶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교회의 전통이 아니라 오직 성서라는 것, 예수님이 성사(聖事)로서 제정하신 것은 세례와 성만찬 두 가지뿐이라는 것, 목회자의 독신을 강요하는 것은 비성서적이라는 것 등 개신교회들 사이에는 뚜렷이 구분되는 공통점들이 많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된 개신교단들 간의 차이점들은 필자가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 수많은 공통점들을 전제로 하여 이해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 홍삼열 목사, 밴나이스연합감리교회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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