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걷고 싶은 ‘잉카 트레일’… 석조건축·콘도르신전 등 신비에 감탄

잉카의 길은 잉카제국이 쿠스코Cusco에서 전국의 해안과 산중을 연결하도록 만들어 놓은 도로망이다.

그 길이는 약 4만㎞. 일정한 거리마다 탐보Tambo라는 역참을 배치했고, 주변 공동체에서 차출된 차스키Chasqui라는 파발꾼들을 2.7km마다 배치해 릴레이로 쿠스코에서 키토까지 2,000㎞ 거리를 단 5일 만에 달렸다고 한다.

그 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마추픽추로 가는 잉카의 길을 ‘잉카 트레일Inca Trail’이라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걷고 싶은 트레일, 잉카트레일은 쿠스코에서 82㎞ 떨어진 피스카쿠초Piscacucho KM82에서 시작해 3박4일 동안 43㎞를 걸어서 공중 도시, 마추픽추에 도착하게 된다.

잉카인들이 살았던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돌길을 걸으면서 수십 개의 작은 마추픽추를 마주하게 된다.

페루 정부는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 5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트레커를 비롯해 동행 가이드, 요리사, 포터 등도 이 인원에 포함된다. 사실상 트레킹에 참가할 수 있는 인원은 하루 200명 정도여서 보통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와르미와 누스카에서 바라보는 죽은 여인의 고개.
와르미와 누스카에서 바라보는 죽은 여인의 고개.


1일차 피스카쿠초(km82 지점)

와이야밤바Wayllabamba, 10km

잉카트레일은 쿠스코에서 시작한다. 쿠스코에서 버스를 이용해 오얀타이탐보Ollantaytambo를 거쳐 트레일 시작 지점인 피스카쿠초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트레일 장비를 점검하고 입산자 명단의 이름과 여권의 이름을 확인한다.

반드시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특이하게도 스틱 끝에는 반드시 고무 덮개가 있어야 한다.


나와 함께 걸을 팀은 트레커 12명, 가이드 2명, 그리고 12명의 포터와 셰프로 총 26명이다.

트레커보다 스태프들이 더 많은 트레킹은 처음이다. 포터를 고용한 사람들은 단지 7㎏의 짐을 포터에게 맡길 수 있다.

물론 비용은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젊고 체격이 좋은 서양인들조차 포터를 고용해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조금 부담이 된다. 맨몸도 아니고 매트에 침낭, 4일 동안 사용할 개인 물품 등을 짊어지고 해발고도 3,000~4,000m 높이의 산을 걸어야 한다.

 게다가 나는 대포라고 부르는 카메라까지 있으니 트레일이 지옥길이 될 수도 있다.

인티푼카를 지나서 마추픽추의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는 트레커들.
인티푼카를 지나서 마추픽추의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는 트레커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점심식사는 언제나 쉘터 안에 마련된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점심식사는 언제나 쉘터 안에 마련된다.



출발 지점인 피스카쿠초 KM82 지점에서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트레일이 시작된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급한 경사길이다.

고도까지 높으니 시작부터 쉽지 않다.

해는 중천에서 어찌나 뜨겁게 햇살을 땅으로 불어넣는지 그냥 걷기도 힘들다.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과 집 사이를 걷는다. 길에는 크고 작은 선인장들이 즐비하다.

집 앞에 조그만 탁자를 내놓고 옥수수로 만든 치차음료와 물, 콜라 등을 팔고 있다.

준비물 중에 약간의 현금이 포함되어 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1시간 30분 정도 걸어 오르니 꽤 규모가 큰 잉카 유적지가 있다.

약타파타LLactapata 유적이다.

사진에서만 보던 마추픽추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집터의 흔적만 있지만 엄청나게 큰 마을이었던 것 같다.

주변은 모두 촘촘하게 만들어진 계단식 밭이다.

 이 밭에는 물이 마르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어느 시대든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식량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리라.


점심식사 시간. 스태프들이 식사할 텐트를 치고 식사준비를 한다.

손 씻을 물까지 준비하고 마른 수건을 들고 서 있다.

잉카 귀족들이 받았던 서비스는 아니었을까? 뜨거운 햇살을 피해 쉘터 안에 식사가 마련되었다.

연어부터 치즈 샐러드 등 재료도 훌륭하지만 정성껏 마련해 준 셰프들과 주방식구들이 고맙다.

더욱 멋진 경험은 식사 후 시에스타, 낮잠시간이다.

각자 적당히 그늘진 장소를 찾아서 어떤 이는 책을 읽고 어떤 이는 잠을 자고 자유롭게 30분 정도 쉬었다.

첫날 캠프사이트인 와이야밤바까지는 모두 크게 힘들이지 않고 도착했다

.

와이나픽추로 오르는 계단 길은 무척 가파르다.
와이나픽추로 오르는 계단 길은 무척 가파르다.



2일차 숙영지인 파카이마우 캠프사이트 모습.
2일차 숙영지인 파카이마우 캠프사이트 모습.



힘들고 어려운 잉카 트레일을 즐기는 트레커들.
힘들고 어려운 잉카 트레일을 즐기는 트레커들.





2일차 와이야밤바 - 죽은 여인의 고개Dead Womens Pass - 파카이마우Pacaymayu, 11km

주방 쪽에서 흘러나온 맛있는 아침식사 냄새가 캠프사이트에 퍼졌다.

알람이 없어도 맛있는 냄새만으로도 모두 일어나서 분주히 움직인다.

아침식사 후, 스태프들과 트레커들을 소개하는 시간. 웃음을 가득 품고 있는 스태프들의 표정만으로도 함께 걷는 이들의 행복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들이 그 옛날 번성했던 잉카인들의 후예들이리라!


오늘은 4일 일정 중 가장 힘든 코스. 거리는 길지 않지만 고도변화가 심해서 특히 고산증세를 조심해야 한다.

트레일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입산명단을 확인하는 체크포인터에 도착했다.

스태프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이 지점부터는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는다고 한다.

 3,000m에서 시작한 길은 3,850m까지는 완만해서  너무나 편하게 올랐다.


마추픽추 트레킹 개념도




유유차파모아llulluchapamoa, 행복한 점심시간. 음악이 흐르고 주방에서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캠프사이트에 퍼진다.

햇살 가득한 잔디에 누워 파란 구름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다가 지그시 눈을 감는다.

따스한 치차가 온몸 가득 퍼지면 새벽부터 걸어온 피로는 어느덧 사라진다.

이곳은 해발고도 3,900m 잉카트레일.


행복 끝 고생 시작. 점심식사 후에는 엄청난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계단, 끝없이 펼쳐지는 오르막. 살아오면서 겪었던 고통의 시간들도 이 계단과 같았을까?

끝이 있을 거라 믿고 걸었던 그 길에서 더 이상 걷지 못했던 순간, 그 고통이 스쳤다.

그 길을 헤치고 지금 내가 이 길을 걷고 있듯이 이 계단의 끝도 곧 나타나리라. 해발고도  3,600m로 떨어졌던 길은 4,250m까지 올랐고 드디어 죽은 여인의 고개를 통과했다.

멀리서 보면 죽은 여인의 모습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 이름값을 하는 것인지 4일 동안의 트레킹 중 가장 힘든 길이라 한다.

이 길을 오르다 포기하고 되돌아가 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콘도르의 모양을 본 따 만든 콘도르 신전.
콘도르의 모양을 본 따 만든 콘도르 신전.



인티파타로 향하는 내리막 계단에서 쉬고 있는 스태프들.
인티파타로 향하는 내리막 계단에서 쉬고 있는 스태프들.


고개 정상, 와르미와 누스카Warmiwa Nuska(4,215m)에 서니 죽은 여인의 고개를 힘겹게 올라오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계곡을 두 발로 걸어 온 내 자신이 참으로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다.

전망대에 도착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걸음 이동하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어떤 이는 엉엉 울기조차 한다.

아마도 그곳까지 힘들게 올라온 감격의 표현이겠지. 방금 전에 숨을 헐떡이며 올라왔던 길임에도 아주 오래전이었던 것처럼 내 몸의 피로는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졌다.

이 맛에 힘든 트레킹도 마다하지 않고 걷고 또 걷는다.


끝없이 올라왔던 길만큼 끝없이 내려가는 계단이 펼쳐졌다.

 아차산의 570계단이나 청계산의 1,400개가 넘는 계단과도 비교 불가! 길고 긴 계단이다.

 다행히 오르막은 아니다.

한국의 산에서 걸었던 기억으로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왔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서 팔짝팔짝 뛰어가는 내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던 이탈리아 친구들은 여우가 뛰어가는 줄 알았다고 한다.

내리막길이어서 비교적 쉽게 하산했다.

 야간등산에서 쉬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렸던 훈련효과를 단단히 본 셈이다.


캠프사이트 파카이마우에 도착하니 어제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다.

깊고 깊은 계곡에 알록달록한 텐트들이 가득하니 계곡 트레킹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모습만으로는 무척 낭만적이다. 그러나 트레킹을 마친 트레커들은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죽은 여인의 고개를 올라오면서 모든 에너지를 소모했나보다.

겨우 배낭 하나 짊어지고 걸어도  쉼 쉬기 어려운 이곳에서 잉카인들은 어떻게 계단식 밭을 만들고 무거운 돌을 운반해서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을까? 트레일을 걸을수록 의문의 크기는 더욱 커져만 간다.



잉카인들이 살았던 거주지.
잉카인들이 살았던 거주지.




3일차 파카이마우 - 위나이 와이나Winay Wayna, 16km

아침 안개에 둘러싸인 계곡의 운무가 참으로 멋지다. 반대편 산 계곡에서 하얀 안개구름이 피어오른다.

마추픽추만큼이나 멋지고 장엄한 작은 유적지들과 대규모 경작지들의 연속이다.

룬쿠라카이Runkurakay, 사야크마르카Sayacmarca, 푸유파타마르카Phuyupatamarca.

이곳들은 요새라기보다는 차스키라 부르는 파발꾼과 차스키가 타고 온 야마, 말 등의 숙소로 사용했던 곳으로 추측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무척 험한 길이었는데 유적을 보면서 즐기고 걷다 보니 지루한 줄도 모르겠다.

점심을 파티처럼 즐기고 낮잠까지 한숨 푹 자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지난 이틀 동안은 날이 참 좋았었는데 마추픽추를 보러가는 내일 날씨가 걱정이 된다. 

본인들 키보다 더 높이 올라선 짐, 엄청난 계단, 비 속을 걸으면서도 스태프들은 여전히 즐겁다.

햇볕에 그을려 검게 된 얼굴엔 늘 웃음꽃이 가득하다.


마지막 유적지, 태양의 마을인 인티파파Intipapa(2,896m)이다.

수많은 돌계단 양 옆으론 농경지 테라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르밤바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급한 경사 길에 만들어 놓은 계단식 밭이다.

놀라울 뿐이다. 인티파파 한가운데에 만들어진 돌계단은 걷는 것조차 힘들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다가 힘든 허리를 펴고 우르밤바강을 바라보면서 이마의 땀을 닦았을 잉카인들을 생각한다.


잉카트레일의 마지막 숙영지, 위나이 와이나. 내일은 마추픽추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3시 반에 출발해야 한다.

오늘이 함께하는 마지막 식사이다. 성대한 저녁식사엔 수잔의 생일케이크까지 등장했다.

이런 산중에서 케이크라니?

셰프님의 마술은 어디까지일까?

식사 후, 3일 동안 함께해 온 스태프들에게 작은 성의를 표하는 시간.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잠시 고민을 했다.

텐트에 누웠다.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이 흐린데 톡톡톡,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망지기의 집 위에서 바라본 마추픽추.
망지기의 집 위에서 바라본 마추픽추.





4일차 위나이 와이나 - 마추픽추Machu Picchu, 6km

새벽 3시 기상. 비 속에서 출발준비를 하고 아침도 간단하게 먹었다.

5시 30분 정도 체킹 포스트 도착. 이곳에 도착한 순서대로 마추픽추로 들어간다.

 빗속에서의 기다림도 너무나 설렌다.

일출은 마음을 비운 상태. 체크 포인터를 통과하고 아주 좁은 산길을 지나면 태양의 문 ‘인티푼쿠  Intipunku’(2,700m)이다.

공중의 도시, 마추픽추로 들어가거나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문이다.

태양의 문에서는 마추픽추(2,400m)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정면으로는 와이나픽추가 보인다.

가장 아름다운 마추픽추를 볼 수 있는 뷰포인트이다.


빗속이기는 하지만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면서 마추픽추를 바라보고 섰다.

구름이 살짝 걷히자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아주 잠시지만 마추픽추가 세상 밖으로 나온 순간이다.

흥분되는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렵다. 1초도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없다.

그러나 와이나픽추까지 구름이 벗겨지길 바라는 내 맘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름은 마추픽추를 에워싸기 시작한다.



태양의 마을, 인티파파를 내려와서 우르밤바 강을 바라보며
태양의 마을, 인티파파를 내려와서 우르밤바 강을 바라보며



마추픽추에서 와이나픽추Wayna Piccu까지

잉카의 석조 기술로 정교하게 돌을 쌓아서 만든 태양의 문을 통과해서 위에서만 내려다보던 공중 도시 안으로 들어간다.

비 속에서도 관개수로, 태양의 신전, 인티와타나, 마추픽추를 그대로 조각해 놓은 거대한 바위, 콘도르 신전 등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을 눈앞에서 보니 더욱 비현실적이다.


‘오래된 봉우리’라는 마추픽추를 뒤로하고 ‘젊은 봉우리’라는 와이나픽추로 향한다.

 하루에 2회, 400명만 입장이 허용되며 오후 4시 이전에는 반드시 하산해야 한다.

입장권도 마추픽추와는 별도로 사전예약을 해야만 한다. 오르기도 힘들지만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곳이다.

거의 직벽에 가까운 경사길을 400m 올라야 한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네 발로 기다시피해서 계단을 오른다.

혹여나 와이나픽추 정상에 서면 마추픽추의 벗겨진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비바람은 더욱 거세진다.

1시간 30분 이상 걸려서 도착한 와이나픽추. 와이나픽추에 오르니 우르밤바강의 물줄기가 마추픽추를 감고 돌아가는 모습이 완연히 드러나 보인다.


비는 쉼 없이 내린다.

 내일 다시 마추픽추를 만나러 오기로 한다.

안데스산맥의 계곡을 따라서 흐르는 우루밤바강을 바라보면서 걸었던 3박4일의 트레일은 끝이 났다

.

3박4일의 잉카트레일을 끝내고 아구아스 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에서 하루 저녁을 보낸 후 다시 마추픽추를 찾았다.

비는 오지 않지만 와이나픽추 주변에 안개가 가득하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마추픽추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아..어...아!!!! 더 이상의 멋진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멋진 모습이었구나.

눈물이 뚝 떨어진다.

3일 동안 걷고, 마지막 날 어두컴컴한 새벽길, 비 속을 뚫고 걸어와서 기다리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오늘처럼 버스를 타고 와 내려서 그냥 걸어왔더라면 지금의 감격을 느낄 수 있었을까?

적당한 고난이 있어서 더 큰 감격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민낯의 마추픽추를 사진에 담는 순간,  마치 전쟁에 나가서 승리를 거머쥔 전사처럼 의기양양하다.

마추픽추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들도 눈에 들어온다. 


하늘에는 태양신. 겹겹이 안데스로 둘러싸인 골짜기 가운데, 뒤로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는 양 옆으로 우루밤바 강이 전날보다 더 세차게 흐르고 있다.

마치 섬처럼, 바위산에 우뚝 서있는 마추픽추. 한눈에 보아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요충지에 도시를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우루밤바 강가에는 자급자족을 위한 계단식 밭을 만들고 농사를 지었다.

 이보다 완벽한 군사적 전략지는 없을 듯하다.

그런데 잉카인들은 완벽에 가까운 이 도시를 두고 어디론가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유골은 모두 여자와 노인들뿐이었다고 한다.

 어떤 절박함이 그들을 떠나게 만들었을까?


비현실적으로 내 눈앞에 펼쳐진 마추픽추. 도로부터 집까지 돌로 만든 건축물은 신비롭기만 하다.

안데스산에서 바위를 잘라내어 이동하고 그것들을 물 샐 틈조차 없이 정교하게 깎아서 쌓았다.

가장 큰 돌의 높이는 무려 8m. 도시 곳곳에 물이 흐르도록 만든 수로, 태양을 묶어놓았다는 돌기둥인 인티와타나, 태양빛을 관찰해 감지한 계절의 변화를 농사에 응용했다는 창문이 있는 태양의 신전, 잉카인들이 신성시 했던 콘도르를 형상화해 놓은 신전, 감자, 옥수수, 코카 등을 재배했던 농경지까지, 경이로움과 의구심이 가득 에워싼다.


길 위의 인문학

전 세계에 수백, 수천 개의 트레킹이 있지만 잉카트레일만큼 빨리 인원이 차는 곳은 없다.

인터넷이나 전기도 없고 텐트에서 잠을 자면서 걸어야 함에도 최소한 6개월 이전에 예약해야만 트레킹이 가능하다.

그래서 꿈의 트레일이라 불리기도 한다. 


칠레의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 혁명가 체 게바라조차 이곳에서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한다.

4일간의 잉카트레일은 단순하게 경이로운 자연 풍광을 감상하거나 힐링을 위한 트레일만은 아니다.

수십 개의 마추픽추를 만나고 잉카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숨결을 느끼며 걸어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트레일이며 길 위의 인문학은 아닐지.  




마추픽추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는 야마llama.
마추픽추에서 뛰어다니며 놀고 있는 야마llama.





마추픽추에 가는 방법


① 기차를 타는 방법 잉카레일이나 페루레일을 이용해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까지 이동한다. 시간이 적게 걸리고 편하지만

표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다. 여행사를 이용하면 좀더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지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② 잉카트레일로 걸어서 가는 방법 고대 잉카 사람들이 직접 걸었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3박4일간 모두 43㎞를 걸으며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인 마추픽추에 도착한다. 트레킹을 위해서는 반드시 페루 정부가 발행하는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하루 500명만 트레킹이 허용된다.

③ 살칸타이Salcantay 트레일 잉카트레일은 비용도 비싸고 예약이 어려워서 대안으로 선택하는 트레일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난이도는 훨씬 높다. 살칸타이Salkantay트레일 코스는 

해발 4,600m까지 올라가므로 고소증세도 고려해야 한다.

④ 버스와 도보를 이용하는 방법 쿠스코에서 오얀타이탐보까지 콜렉티보(봉고버스)로 이동하고, 오얀타이탐보에서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까지 철길을 따라 걷는다. 가장 저렴한 방법이긴 하지만 철길을 따라 걸으므로 상당히 위험하다.

▶ 잉카트레일 예약 가능일자 확인

마추픽추 공식 홈페이지(www.machupicchu.gob.pe/)에서 일자별로 예약 가능인원만 표시된다.

잉카트레일 예약 가능일자



▶ 마추픽추 티켓 예약

마추픽추 공식 홈페이지(www.machupicchu.gob.pe/)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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