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유물로 남은 디파짓 박스이지만 사용 방법을 잘 숙지하면 안전한 보관처로 이용될 수 있다. [Jenn Ackerman/The New York Times]




시대 흐름에 따라 은행 업무도 디지털로 변신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화를 따라가지 않는 분야도 있다.

은행 세이프 박스다.

뉴욕 타임스는 은행 세이프 박스가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유물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safe deposit box)는 값나가는 물건이나 중요한 서류, 추억의 기념품 등을 집에 보관하지 않고 안전한 곳에 두려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식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살아남는 중요한 이유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는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언의 금고 또는 안전한 장소의 ‘잠겨 있는 저장소’다.

보통 고객은 보관함의 키를 받는다.

은행 직원이 가지고 있는 ‘보호’ 키와 고객의 키를 나란히 사용해야 보관함 박스가 열린다.

요즘 일부 은행들은 열쇠 없이 고객의 지문이나 장문을 스캔해 금고를 여는 첨단 시스템을 운영하기도 한다.

연방 정부와 금융계는 이런 세이프 디파짓 박스 숫자나 이용객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관련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과 재정 어드바이저들에 따르면 그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대변인 베티 리스는 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서류를 디지털로 저장하는 젊은 고객들에게서는 더욱 감소되고 있다.

리스 대변인은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세이프 디파짓 박스의 절반도 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 볼더에서 재정 어드바이저로 일하는 엘리스 포스터는 주변 은행에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있느냐고 질문해 봤지만 모두 ‘없다’고 대답했다고 실태를 설명했다.

은행들은 박스가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또 사용 비율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과 대조적인 은행도 있다.

 JP모간 체이스은행의 엘리자베스 시모어 대변인은 이전과 비교할 데이터를 없지만 체이스 뱅크는 현재 전체 지점의 전반 이상에서 세이프 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사용도 많다고 전했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 컨설턴트인 데이빗 맥긴은 미국내에서는 아직도 고객들이 수백만개의 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상당히 많은 지점들이 박스를 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객들은 귀중한 물건을 보관하는 가장 안전한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안전한 보관소

은행 세이프 디파짓 박스는 보통 갑자기 사용할 필요가 없는 귀중한 물건이나 서류를 보관하기에는 최상의 장소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출생증명서 원본, 등기부, 자동차 소유권 핑크슬립부터 전산처리 할 수 없는 예전의 미국 국채까지(요즘은 종이 증서가 제한돼 발행됨) 다양한 서류를 보관할 수 있는 좋은 보관함이라고 밝혔다.

여행을 자주 가지 않거나 당장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권도 보관하면 좋다. 보통 보관함 이용은 은행 오픈 시간에만 가능하다.

집안의 안전 금고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금고는 화재에도 견딜 수 있는 금고여야 한다.



■이용시 주의점

은행들은 또 자연재해로 인한 고객 피해에 보통 책임을 면제 받는다.

따라서 보관하는 서류는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플라스틱 봉지에 담아주는 등 고객 스스로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 세이프 디파짓 박스 계약서를 잘 읽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


펄라 피어스 변호사는 예를 들어 열쇠를 분실했을 때 등의 이용 약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은행 협회는 은행은 고객의 열쇠를 복사해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 열쇠를 분실 하면 자물쇠 자체를 새것으로 갈아야 한다고 밝혔다.

피어스 변호사는 “종종 박스 자물쇠를 바꾸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갈 경우도 있다”면서 “열쇠를 안전한 곳에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또 사용료는 제때 내야 한다. 그녀는 주마다 다르지만 보통 은행에서 일정통보 기간을 거친 후 내용물을 팔아 받지 못했던 사용료를 제하도록 허용한다.

제하고 남은 돈은 ‘찾아가지 않는 재산’으로 주정부로 넘어간다.

자주 방문해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버지니아의 파이낸셜 플래너 데이빗 오브라이언은 고객들에게 은행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보관함의 내용물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이 실수로 한 고객의 세이프 디파짓 박스를 강제로 오픈해 내용물을 꺼내 판 경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은행은 사용료를 내지 않은 비슷한 번호의 박스로 착각했다.

박스에 들어있던 시계는 결국 되찾았지만 돈만내고 박스에 무한정 물건을 넣어두는 것은 잘못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사례다. 그는 박스에 들어 있는 물건들의 목록을 작성해 두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 사용료

사용료는 지역과 박스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보통 연 20~100달러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은행의 특정 어카운트를 소유한 고객들은 사용료를 면제 받을 수 있다.

▲보관함내 물건 보험 커버 되나

보통은 안된다. 은행은 보통 박스내 보관품에 대해서는 보장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보석이나 기타 귀중품을 보관할 때는 별도의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 소유주 보험에 감정가격으로 추가 한다. 보험사들은 종종 세이프 디파짓 박스에 보관된 물건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낮춰 주기도 한다.

▲세이프 디파짓 박스 사용료는 세금 공제 받나

더 이상은 아니다. 예전에는 연방 세금보고 때 잡비 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세금법 개혁으로 인해 세금 공제가 보류됐다.

■보관을 피해야 할 물건들

▲유언장

유언 전문 변호사들은 유언장 보관은 세이프 디파짓 박스가 적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유주가 숨진 후에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유언장 집행이 상당히 지체될 수 있다.

유산 상속 및 트러스트 전문 변호사인 랜돌프 해리스는 “소유주가 사망하면 박스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언장 원본을 변호사에게 맡기고 복사 본을 집안의 파일 캐비넷과 같은 안전한 곳에 보관하라고 조언했다.

▲현금

세이프 디파짓 박스에 현금 보관도 현명한 일은 아니다.

저축 계좌에 있는 현금과는 달리 세이프 디파짓 박스는 FDIC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도둑을 맞아도 보상 받을 길이 없다.

금년만해도 연방 준비제도이사회는 세이프 디파짓 박스에 보관된 현금 3만 달러를 훔친 은행 직원을 징계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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