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걸어야 하는 꿈의 길(토레스 델 파이네, 피츠로이, 세로토레)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두 주인공은 남미의 파타고니아에서 그들의 제2인생을 살아갈 낙원을 꿈꿨다.

지금도 엘찰텐 마을에 가면 영화 속 실존 인물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를 ‘사살 또는 생포 시 현상금 4,000달러’ 현상수배 전단을 볼 수 있다.

역삼각형 모양의 남미대륙, 그 맨 아래쪽 꼭지부분이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Patagonia)다.

이곳에 전 세계 트레커들이 죽기 전에 꼭 걸어야 하는 꿈의 길로 여겨지는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트레일이 있다.

거의 수직으로 2,000~3,000m 솟은 바위산들 주변 둘레길을 걸으며 남미 최고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거대 바위산들 주변을 한 바퀴 도는 7~8일 라운드 코스와 알파벳 W자 모양의 루트를 따라 걷는 4~5일 코스가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라운드 코스가 좋겠지만 일정이 빡빡하다면 W코스만으로도 파타고니아의 진수를 맛보기에 충분하다.

W코스의 총 거리는 50km에 불과하지만 세 개의 왕복 구간이 있어 실제의 총 트레킹 거리는 76km이다.

3박4일 여정이면 빠듯하고 4박5일이면 느긋하다.

칠레의 한적한 마을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가 토레스 델 파이네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대개 이곳에서 하루 이틀 머물면서 숙소 예약, 장비 대여 등 산행 준비를 하고, 트레일 입구까지 버스로 1시간 30분을 이동 후 산행 관련 영상교육을 받는다.

이어서 W 모양의 오른쪽 아래 꼭지점인 라스토레스산장까지 버스로 10여 분 이동 후 첫날 트레킹을 시작한다.




쿠에르노스 산장과 이탈리아노 캠핑장 사이 구간.
쿠에르노스 산장과 이탈리아노 캠핑장 사이 구간.



라스토레스 전망대(Mirador Las Torres), 브리타니코 전망대(Mirador Britanco), 그레이 빙하(Glacier Grey) 등을 매일 하나씩 거친 뒤 마지막 날 W자의 왼쪽 아래 꼭지점인 파이네 그란데(Paine Grande) 캠핑장에서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그리곤 배를 타고 페와 호수(Lago Pehoe)를 건너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여정이고 역순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W코스에는 칠레노산장(Refugio Chileno), 쿠에르노스산장(Refugio Cuernos), 그레이산장(Refugio Grey), 파이네그란데산장(Refugio Paine Grande) 등 예닐곱 개의 숙소가 있다.
사전 예약이 필수이고 숙소 주변에는 별도의 유료 캠핑장도 있다.

파타고니아의 동쪽 절반은 칠레 땅으로 토레스 델 파이네가 유명하지만, 서쪽 절반을 점하는 아르헨티나 땅에는 또 다른 비경인 피츠로이(Fitzroy)와 세로토레(Cerro Torre), 두 개의 명산이 자리 잡고 있다.
관문인 엘 찰텐(El Chalten)에 머물면서 각각 당일치기로 두 산 아래까지 다녀오는 트레일도 인기 있다.
두 코스 각각 왕복 20km 내외로 하루 10시간 정도씩 걸으면 된다.
멀리에 우뚝 솟은 설산이 점점 가까워지는 운치가 실로 대단하며, 설산 아래에 도착해서 만나는 만년설로 뒤덮인 빙하와 호수는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




라스토레스 산장에서 칠레노 캠핑장으로 오르는 계곡 구간.
라스토레스 산장에서 칠레노 캠핑장으로 오르는 계곡 구간.



파타고니아 3대 트레일을 즐기는 데는 효율적인 동선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로 엘 칼라파테(El Calafate)에 도착했다.
이후 버스로 엘 찰텐으로 이동해 2박3일 동안 머물며 피츠로이와 세로토레 트레일을 각각 하루씩 걸었다.

다시 버스로 칠레 땅으로 넘어와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숙소를 잡아 짐 일부는 맡겨두고 배낭 무게를 줄여 토레스 델 파이네 3박4일간 W코스를 소화했다.
이 동선이 일반적인 정석이고, 페루 리마나 칠레 산티아고에서 내려온 경우에는 역순으로 일정을 짜면 된다.

파타고니아에서는 트레킹 일정 중간에 시간을 내어 모레노빙하(Perito Moreno Glacier)와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를 방문하는 여정도 꼭 필요하다. 



토레스 델 파이네 W 트랙



Info

총거리
117km(76+22+18km)
최고 고도 950m
최저 고도 150m
소요 기간 7일(5+2)
하루 평균 트레킹 거리 17km
길 찾기 이정표도 많고 트레커들도 많음. 길 잃을 위험은 거의 없음.
숙박 구간마다 산장이 한두 개씩 있음. 예약 필수.
매력 포인트 남미 최고의 비경이라 평가되는 트레일.
유의 사항 모레노 빙하와 푼타 아레나스 관광은 필수.

이 게시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