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원~울산바위

외설악을 빛내는 웅장한 암봉

울산바위는 외설악을 상징하는 웅장한 암봉이다. 해발 873m 높이의 이 거대한 바위는 그 둘레가 4km에 달할 정도로 장대한 규모를 지니고 있다. 먼 옛날 금강산으로 가려다 늦어져서 그만 설악산에 눌러앉았다는 전설이 전해 오는 바위다.

울산바위는 비선대와 함께 설악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산책로 수준으로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내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바위 꼭대기까지 가려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계조암에서 울산바위 정상까지 808계단은 편도 50분, 왕복 1시간 30분이 넘게 소요된다. 때문의 가벼운 차림의 관광객은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만 다녀오기도 한다. 소공원에서 계조암까지는 약 1시간, 정상까지는 약 4km 거리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 1 설악동 소공원의 신흥사 일주문. 2 울산바위 오르는 길에 들르게 되는 계조암 입구.

울산바위로 가려면 소공원 매표소에서 시작해 신흥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매표소에서 500m 거리의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청동통일대불이 보인다. 이 거대한 불상 왼쪽 산 위에 솟아 있는 바위 봉우리들이 바로 울산바위다. 청동통일대불 앞에는 ‘울산바위 3.4km’라고 새겨진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신흥사 방향으로 계속 진행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앞에 사천왕문이 보인다. 이곳을 통과해 신흥사 경내의 큰 법당 앞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문 오른쪽에 흔들바위와 계조암 가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붙어 있다. 이곳에서도 멀리 울산바위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신흥사 담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300m 정도 들어가면 널찍한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나타난다. 이 다리를 건너면 안양암의 요사채가 보인다. 이후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계곡을 끼고 진행하다 울창한 숲으로 접어든다. 휴식처가 있는 숲에서 잠시 숨을 돌릴 수도 있다.


▲ 3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는 청동통일대불. 4 울산바위 전경. 5 계조암 앞의 흔들바위. 뒤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숲을 지난 산길은 다시 계곡으로 빠져나오면서 바닥에 고무를 설치한 데크로 연결된다. 물가의 바위지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이 데크길을 지나면 다시 숲이 우거진 산길이 시작된다. 산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휴게소 세 개가 모여 있는 곳을 지난다. 이 휴게소 바로 위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계속해 300m 정도 진행하면 길 왼쪽에 내원암으로 들어가는 작은 아치교가 보인다. 이 주변은 숲이 우거져 있어 깊은 산 속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내원암 입구를 지나면 산길은 점차 가팔라지며 돌계단이 많은 구간으로 이어진다. 겨울철에는 빙판이 자주 형성되는 곳이라 노약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계단은 커다란 바위 사이를 지나 울산바위가 잘 보이는 공터로 나선다.

울산바위 오르는 길의 마지막 휴게소가 모여 있는 이곳에도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상가 앞의 널찍한 공터에는 의자가 붙어 있는 테이블 여러 개가 놓여 있어 쉬어 가기 좋다. 정면에 웅장하게 솟은 울산바위를 보며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곳의 마지막 상점인 10호점은 겨울에도 문을 연다.

휴게소를 지나 다시 숲이 우거진 오르막을 걸어 조금 더 진행하면 널찍한 바위가 앞을 막는 계조암 입구다. 여기서 계단을 타고 턱을 오르면 계조암 법당 앞의 작은 공터에 도착한다. 흔들바위는 법당 건너편의 커다란 바위 위에 자리하고 있다. 풍화작용으로 둥글게 만들어진 핵석(核石)의 일종인 흔들바위는 흙 속에 있었다면 그저 그런 둥근 바위였을 것이다. 하지만 계조암 법당 앞 반석 위에 올라앉은 그 기묘함에 세간의 인기를 끄는 명물이 됐다. 흔들바위는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서 밀어야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바위다. 한두 사람의 힘으로는 꿈적도 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은 계조암 법당 왼쪽으로 나 있다. 이곳에 안내판이 서 있는데, 정상까지 808계단으로 왕복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울산바위 꼭대기에 서기 위해서는 길고 고된 계단을 밟아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동해를 향해 터져나간 시원스런 조망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위 벽 사이로 난 계단을 오르며 짜릿한 고도감도 느낄 수 있다.

계조암에서 50분 정도면 울산바위 정상에 선다. 정상에 오르면 광활한 바위지붕 위에 선 듯 분위기가 독특하다. 바다와 속초시가지는 물론 대청봉에서 뻗어 내린 외설악의 화려한 산세 역시 한눈에 들어온다. 소공원에서 오를 수 있는 설악산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이다. 하산은 올라온 코스를 역으로 밟는다. 다른 곳으로 내려서는 길은 없다.

○소공원~비룡폭포

토왕골의 힘찬 물줄기가 이곳에

비룡폭포는 외설악 특유의 깊은 바위골짜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설악동 소공원 남쪽의 토왕골에 있는 아름다운 폭포로, 가는 길은 평탄하고 거리도 가까워 소공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연중 개방되는 생태탐방로로 많은 탐방객이 몰리는 곳이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비룡폭포까지는 약 2.6km의 거리로 편도 1시간, 왕복 2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소공원 매표소에서 광장으로 접어들어 케이블카 타는 곳 방면으로 진행하면 다래헌이라는 식당이 보인다. 이 앞에 천불동계곡의 하류인 쌍천을 건너는 비룡교가 놓여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앞에 권금성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 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통제된 상태다. 비룡교를 건넌 뒤 왼쪽으로 600m 가면 곧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곳에 비룡폭포까지는 1.7km 거리다.


▲ 1 비룡폭포. 한겨울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2 비룡폭포 가는 길의 비룡교. 3 육담폭포 옆의 철계단 길. 4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비룡폭포 가는 길.
다리를 지나면 산책하기에 좋은 넓은 숲속 길이 나온다. 등산로 양쪽으로 하늘을 가리는 큰 활엽수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평평한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면 음식점 몇 곳이 모여 있는 휴게소 앞을 지난다. 길은 계속해 넓고 평탄해 산책을 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길가에는 통나무로 만든 벤치가 여기 저기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그 길이 끝나는 곳에 미리내집이라는 휴게소가 있고 토왕골화장실과 관리원대기소가 있다. 소공원에서부터 이곳까지 약 1.7km 거리로 30분 정도 걸린다. 이 휴게소 앞에서 길이 오른쪽으로 꺾여 산길이 시작된다.

산길로 접어들면 쌍천 변의 여유로운 숲이 사라지고 토왕골 특유의 좁고 날카로운 계곡미를 보여준다. 철계단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는 천불동계곡과 유사한 분위기다. 잠시 뒤 널찍한 바위 위에서 빙폭을 형성한 육담폭포가 모습을 드러내고, 산길은 그 옆의 사면에 놓인 계단으로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비룡폭포에 닿는다.

험준한 골짜기 안에 자리한 비룡폭포는 용이 승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름이면 계곡 중간의 단애에서 떨어지는 곧게 뻗은 한 가닥 물줄기의 기세가 대단하다. 물론 겨울철에는 완전히 결빙돼 하얀 빙폭이 걸려 있다. 비룡폭포는 외설악을 대표하는 경치 가운데 하나로 꼽는 곳이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두 번째 휴게소에서 비룡폭포까지 25분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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