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한 ‘깡패’ 출신(그에게는 조폭이란 말보다 깡패가 더 어울린다)으로 ‘용팔이’ 라는 별명을 가진분이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 목회자가 되었다고 한다. ‘용팔이’가 눈구인가? 대표적인 깡패 두목의 하나가 아니었던가?

그는 87년 한 정당의 창당대회, 깡패습격 사건의 주모자로, 98년에는 호텔 운영권 놓고 폭력 행사 사건 등으로 두번 구속 실형을 살았던 인물이다. 2002년부터 사랑의 교회에 출석하다가, 지난해에는 또 유명한 ‘깡패짓’을 해서 언론매체를 장식했었다. 당회가 열린 회의실에 불을 내고, “자결하겠다, 나혼자만 죽지않고 다 죽일 것이다” 라고 고함치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 이런 사람이 어떤 순복음 계통의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목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목사는 아무나 되나?

유행가 노래 중에 “사랑은 아무나 하나?” 라는 것이 있다. 이 유행가 노랫말에 연결해서, “목사는 아무나 하나?”라는 질문을 던저 보고 싶다. 내가 왜 이런 유치한 질문을 던지는가? 말 그대로 ‘어중이,떠중이’ 별 사람들이 다 목사가 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는 고문기술자라는 한 경감 출신이 70세의 나이에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되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는 누구인가? 그가 경찰에 있을 때, 수많은 피의자들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고문을 자행했다고 해서 ‘고문 기술자’라는 별명을 얻은 사람이다. 7년간의 교도소 생활을 한후 출소한지 2년 만에 ‘예장 합동 개혁파’라는 장로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한다. 어떻게 2년 동안에 신학교도 졸업하고, 또 목사고시 등‘ 모든 과정’을 다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알수가 없다.


바울은 흉악한 죄인이었나?

흔히 범죄 경력자 등 자격에 문제’ 혹은 ‘하자’가 있는 사람에게 목사안수를 주는 교단 관계자나 또는 ‘어중이,떠중이’ 아무나 목사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사도바울도 흉악한 죄인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를 ‘사도’로 세워주시지 않았나? ”

그런데 사도바울이 정말 ‘흉악한’죄를 지은 ‘악한 자’인가? 한마디로 아니다. 물론 인간은 모두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기 때문에 바울도 죄인이다. 그러나 그는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파렴치죄나 흉악한 죄를 지은 일이 없다. 오히려 여호와 하나님 신앙에 오직 열심이였고, 율법대로, 의롭게 살려고 노력한 한 ‘바리새인‘이였다.

예수께서 그들의 형식적인 면을 책망했다고 해서, 바리새인들을 마치 악한 죄인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당시 바리새인들은 사두개파, 에세네파와 함께 3대 종파의 하나로서 의롭게 살려고 하는 ’경건파‘들이었다. 바울이 스스로 ’육체를 신뢰할만한 것‘이 있다고 한 말이 있지 아니한가? “나는 8일만에 할례를 받았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지파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자로다”(빌3:5-6)

당시 ’실정법‘을 어긴적이 없고, ’법‘적으로는 흠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공부한 엘리트였고, 당시의 세계 언어 헬라어에 능통했고, 고향이 닷소여서 국제적 감각을 소유한, ’지도자‘로서의 여러 가지 자격을 두루 겸비했던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벼락치기로 하루아침에 사도가 되것이 아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다메섹 도상에서 만난후, 아라비아에 가서 3년간 회개의 시간을 가졌고, 주님과 깊은 교제를 통한 영성의 시간을 가지며, 심지어 ’3층천‘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런 여러 과정과 훈련을 통해서 주님께서 그를 이방의 사도로 세우시고, 교회의 지도자로 삼으신 것이다.

깡패출신, 고문기술자, 또는 사기꾼, 강 절도범 출신, 살인자 등 흉악 범죄자 출신이면서도 ‘나는 회개해서 죄를 다 씻음 받았으니, 목사사가 되는데 문제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가?


‘사람은 대체로 변하지 않는다.’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몇 가지가 있다. 과거에 깡패로서 몸에 흉한 칼자국 상처가 있는자가 있다고 하자. 아무리 그가 깡패 세계에서 나와 예수 믿는다고 해도, 그 칼자국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흉악한 죄’를 지은자가 회개했다고 해도, 그 죄악의 상처자국은 심령속에 남아있게 된다. 그리고 그의 ‘경력’에 붙어 다니게도 된다. 목회자는 단순히 복음 전도자가 아니고 ‘커뮤니티’의 지도자다. 그런 상처자국이 있는자가 지도자가 되어도 괜찮을까?

다음으로, 깊이 생각해 볼것이 있다. 사람은 대체로 변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여덟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겠는가? 목사님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내 설교 듣고 교인들이 변화받을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변화되라고 이른바 ‘치는’ 설교도 한다. 그러나 강단에서 아무리 ‘때려’보아야 변화는커녕 반감만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회개하고, 열두번 ‘뒤집어지는’ 은혜 받았다고 하는 사람도, 자기의 이해 관계에 얽히거나, 또는 어떤 결정적 때가 오면, 옛날의 악한 성격이나 행동이 다시 표출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 ‘용팔이’라는 분이, 회개하고 새사람 되었다고 했다. 사랑의 교회 집사까지 되었다. 그러나 당회 회의실에 불지르고 자결 및 남까지 다 죽이겠다는 난동을 부리는 ‘깡패’짓이 다시 나오지 않았나? 그가 목사가 되었다면, 아마 추후 교단싸움이 생겼을 때, 그의 본성이 또 폭발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살인죄수가 목사가 되어도 괜찮을까?

내가 어떤 도시에서 목회할 때 한 한인 살인죄수가 있었다. 무기징역으로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었다. 나는 시간이 있을때 그를 찾아가 기도도 해주고 신앙 상담도 해주었다. 그는 교도소에서 통신강좌로 신학을 공부했다. 그는 정말 새사람으로 변화되어, 모범수로서 다른 죄수들에게 말씀도 전하고 섬기는 일도 잘했다. 어느때 내가 특별히 교정당국에 편지를 내어, 그가 우리교회에 와서 간증을 하도록 ‘특별 외출’을 요청해서 허락이 났다.

그가 우리교회 저녁 집회에서 간증을 마친후 나에게 ‘출소하면 목회자가 되어 주의 종으로 평생을 살겠다’ 고 했다. 나는 그와 함께 기도하고, 좀 주저되었지만, 그에게 분명하게 말해 주었다. “목회자는 사람들을 영적으로 인도하고 ,또 목회하는 지도자이다. 당신이 아무리 회개하고 변화 받았다고 해도 지도자의 위치에 나가는 것은 적합지 않다. 차라리 선교사가 되어 만민에게 복음 전하는자가 되라.“ 고 충고해 주었다. 그는 나의 말을 처음에는 좀 섭섭하게 생각했었으나, 나중에 나의 충고를 따라주었다. 그 후 형 면제로 출소한후 그는 남미에 선교사로 갔다. 물론 우리교회에서 그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주었다.

목회자는 ‘어중이.떠중이’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흉악한 죄를 짓고 복역한 ‘전과자’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찾는 ‘도피처’가 아니다. 더구나 목사라면 그래도 아직은 사회에서 대우해주니까 ‘신분상승’을 목적해서 목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안수목사(ordained minister) 후보에게 요구되는 사항

‘안수목사 직 (ordained ministry)은 ‘섬기는자(minister)’ 이며 동시에 커뮤니티를 위하여 세움받은 목회자(pastor)’ 및 지도자(leader) 직이다. 그래서 목사가 되려는 자에게는 여러가지 자격, 인격, 품성이 요구된다. 각교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속해 있는 미 UMC 교단의 ‘안수목회’후보자에게 요구되는 몇가지 (특별한것만) 사항만 들어 보겠다.

+ 사역에의 하나님의 ‘부르심 의식‘이 있어야 하며, 그 소명을 교회가 인증해야 한다.

+ 말씀, 봉사, 예배, 성례전, 양육, 치리 등의 사역을 수행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 할수 있어야 한다.

+ 공동체가 믿고 의지(trust and confidence)할수 있는 사람

+ 세상에서 성스러운 생활의 최고 수준을 유지할수 있어야 한다. (to maintain the highest standards of holy living in the world)

+ 몸의 건강, 정신적, 정서적 성숙, 결혼생활 충실(독신일때는 독신에 충실), 사회적 책임 등, 책임있게 자기자신을 단속할 것, 동성애자는 안수받을수 없음 등

+ 심리 및 적성검사를 받고 통과되어야 한다. 등, 등

목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소명(calling)의식’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고 주님과 몸된 교회에 충성해야 한다. 신학교 졸업했다는 졸업장만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조롱을 받는 일이 많다. ‘전직 깡패, ’전직 고문 기술자‘ 전직 사기꾼’ 같은 사람들이 목사안수를 받고 뻐젓이 목사 행세를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볼까? 하도 어중이떠중이 ‘무자격자’ 목사들이 많으니까 사람들이 목사직을 우습게 보거나 멸시하게도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전직 깡패를, 전직 ‘고문 기술자’를 ‘목사님’이라고 부를까? 그리고 그 자신도 과연 자기를 “아무개 목사’라고 스스로 내 세울수 있을까? 과연 “목사는, 어중이,떠중이 아무나 해도 되는가’?

각 교단과 ‘안수목사’관계 담당 책임자들은 목사 안수 규정을 다시 재정비하고, 목사 안수 과정에서 하나님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김택규 목사 / <전 감신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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