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떠나야 할 때’가 있다. 하던 일과 직책, 임무를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이다. 목회자도 예외는 아니다. 담임목사가 물러날 때를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면 그 파장은 교회의 존립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

미주리침례교연맹의 노리스 스미스 목사는 ‘떠날 때가 언제인가?’라는 저서에서 그 때를 알 수 있는 10가지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한인 목회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번째는 소명(Calling)이다.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떠나기전 하늘의 뜻을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 판단이 어렵다면 가족이나 동역자, 지인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음은 상황(Circumstances)이다. 건강, 가족, 재정, 박해의 정도 등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명이 되어선 안된다.

역량(Competencies)도 고려 사안이다. 교회가 본인이 감당하기에 벅차다면 떠날 때다. 자리를 고집한다면 교회는 성장을 멈추고 고인 물처럼 썩는다.

고갈(Depletion)된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에너지와 집중력, 열정이 사라졌다면 떠남이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

현재 교회내 갈등(Conflict)을 진단해봐야 한다. 당회나 지도력을 놓고 교회가 분열되고 교인간 화합을 방해한다면 사직도 선택중 하나다. 잘못의 책임소재를 떠나 갈등은 교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

품행(Conduct)을 자가진단해야 한다. 거짓말과 사기, 착복, 성추행 등 교인들의 신뢰를 깨는 행위를 벌였다면 최소한 관계 회복이 될 때까지 떠나야 한다.

재임기간(Tenure)도 따져봐야 한다. 더 이상 리더십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새 출발이 본인이나 교회를 위해 바람직하다.

맞지 않는 교리(Doctrine)를 고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신학적 견해 차이를 옳고 그름의 잣대로 보면 문제만 일으킬 뿐이다.

환경적(Environment)으로 본인에 맞는가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 사회, 인종, 문화, 지역 등이다.

마지막으로 생계(Livelihood)다.

만약 교회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떠나거나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디모데전서 5장 8절에서는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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