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관광객인 제니퍼 포스터가 촬영한 사진. 디프리모 경관이 맨발의 노숙자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CBS방송 인터넷판


미국에서 한 경찰관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맨발로 추위에 떨고 있던 노숙자에게 신발을 사다 준 선행이 알려져 화제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한 관광객의 사진에 포착된 경관의 선행이 뉴욕경찰(NYPD)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속 주인공인 NYPD 소속 래리 디프리모(25) 경관은 지난 14일 밤 타임스퀘어에서 근무를 서던 중 길가에 맨발로 앉아 있는 한 노숙자를 발견했다.

그는 "노숙인의 발에 물집이 잡혀 있었다"며 "내가 양말을 두 겹으로 신었는데도 발이 시릴 정도로 추운 날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던 디프리모는 그에게 다가가 신발 치수를 물어보고 인근 신발매장으로 가 털부츠와 보온양말 두 켤레를 구입했다.

매장 매니저인 호세 카노는 "(상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대부분의 뉴요커들이 그런 사람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고 말했다.

디프리모의 선행에 감명받은 매장 측은 100달러(11만원) 짜리 부츠를 직원 할인가인 75달러에 판매했다.

디프리모는 노숙자가 부츠와 양말을 보고는 마치 100만달러라도 받은 것처럼 크게 웃어보였다고 묘사했다.

이 훈훈한 선행은 타임스퀘어를 구경하던 관광객 제니퍼 포스터 덕분에 세상에 알려졌다.

애리조나에서 17년간 경찰로 일해 온 포스터는 노숙자를 돕던 아버지가 떠올라 디프리모의 모습을 사진에 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가 노숙자에게 음식을 사다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32년차 베테랑 경찰인 아버지도 그렇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터는 휴가에서 돌아온 뒤 사진을 이메일로 NYPD에 전송했고, NYPD가 27일 이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사진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게재 이틀 만에 43만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14만6천명이 공유했으며, 댓글도 3만건 이상 달려 삽시간에 디프리모를 인터넷 영웅의 자리에 올렸다.

디프리모는 "신발을 구입한 영수증을 조끼 속에 늘 넣고 다닌다"며 "사람은 언제든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리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y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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