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그대를 위로한다

- 전문가 6人이 추천한 힐링북 21선

삶의 무게에 때로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로 속앓이도 하고,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지금 당신이 그렇다면, 책 속으로 과감하게 도망쳐도 좋다. 그곳에서 나아갈 방향과 해답을 얻을 것이다. 책은 또한 나약한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독서와 관련된 6인의 전문가가 좋은 책을 추천한다. 인간에게 상처받은 인간의 도피처가 책과 종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던 일 잠시 내려놓고 책 한 권 집어 들자. 마음의 위로를 얻을 것이다.

 
 

01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북하우스 펴냄
책을 ‘무겁게’ 만나고, 정독하는 것을 꺼려 온 내게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박웅현은 ‘많은 책을 읽기보다 느리게, 정독하라’고 한다. “책은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이 제목이 되었다.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 받는 것이라 말하는 박웅현은 “뭔가를 느리게, 천천히 할 때 생기는 이점은 그 도중에 세상이 재미있어진다”고 했다. 그 말에 공감하며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정독했다. Recommended by 김소희

02 당신은 마음에게 속고 있다
최병건 지음/푸른숲 펴냄
정신분석은 ‘이렇게 살라, 저렇게 살라’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지금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우리는 지금도 무의식이 넘겨준 가짜에 속아 울고 웃고 분노할지 모를 일이다. 늘 ‘마음’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commended by 강이헌

03 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 지음/이시형 감수/이덕남 옮김/프런티어 펴냄
내가 과연 성공적인 노년을 맞게 될지 궁금한가? 확인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성인 집단을 대상으로 일생에 걸쳐 생활사 전 과정을 조사한 이 책은 ‘트루먼쇼’보다 더 생동감 있는 현장을 보여 줄것이다.
Recommended by 강이헌
 

04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정영목 옮김/은행나무 펴냄
내가 다 안다고 여기고 있는 감정을 누군가 새롭게 정의해 줄 때 우리는 쾌감과 위로를 얻는다. 이 책은 ‘예민한 남자’ 알랭 드 보통이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의 정체를 자신의 시각으로 풀어 놓은 에세이다. 이 책을 보면 사람들이 왜 아득한 유명인의 승승장구와는 달리 내 친구가 나보다 잘되는 것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 Recommended by 남인숙

05 기적의 사과
이사카와 다쿠지 지음/이영미 옮김/김영사 펴냄
사과나무는 원래 농약 같은 게 없어도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었다. 인간이 더 큰 열매를 얻기 위해 비료를 주고, 더 많은 수확을 위해 농약을 치는 바람에 그 힘을 잃었다. 비료와 농약을 끊자 고사 직전 위기까지 몰렸던 사과나무. 자연 상태로 방치하자 본래의 힘을 되찾았다. 그게 생명체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Recommended by 홍헌표

06 마음 놀이
비수민 지음/조성웅 옮김/이랑 펴냄
책에서 소개한 심리놀이를 따라 함으로써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군인 출신의 내과의, 심리학자면서 중국의 권위 있는 상을 여러 차례 받은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가 가만가만 마음을 다독이는 문체로 심리놀이를 이끈다. 그 놀이를 따라가다 보면 갈피를 못 잡는 내 마음의 실체를 일부나마 만날 수 있다. Recommended by 남인숙



 
 

07 새로운 나를 여는 열쇠
제프리 E. 영ㆍ자넷 S. 클로스코 지음/최영민ㆍ김봉석ㆍ이동우 엮음/열음사 펴냄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독특하고 특징적인 ‘성격’ 혹은 ‘기질’을 갖고 나온다. 그리고 서로 각자만의 다양한 환경을 만나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고유의 심리도식(스키마)이 형성된다. 세상이 내게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 늘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Recommended by 강이헌

 

08 콰이어트
수잔 케인 지음/김우열 옮김/RHK 펴냄
세계에서 외향적인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 미국에서 쓴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심리 안내서’이지만 내향적인 사람이 80% 이상인 한국 사람이 읽으면 더 마음에 닿을 내용이 많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처지라면 한번쯤 읽어 보기를 권한다. ‘내향적인 게 그렇게 나쁜 거라면 왜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이런 성격이 도태되지 않았을까?’ 하는 책 속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Recommended by 남인숙

09 아흔 살, 애인만 넷
마르셀 마티오 지음/이세진 옮김/끌레마 펴냄
생전에 작가로 활동하지는 않았으나 평생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썼던 프랑스 노인의 마지막 5년간의 기록을 정리한 책이다. 책 소개에서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러 명의 애인과 꾸준히 섹스를 한 노인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그보다는 총명하게 나이 든
90세 노인의 생각과 일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독자가 몇 살이건 자신의 젊음에 감사하고, 멋지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Recommended by 남인숙

10 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윤한 옮김/21세기북스 펴냄
자신이 원할 때마다 생각을 멈출 수 있다는 것도 큰 행복이다. 속된 말로 ‘멍 때리고’ 앉아 있고 싶을 때가 많지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대부분은 의미 없는 것들이다. 오감으로 느끼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내 머리 속도 맑아져 갔다. Recommended by 홍헌표

11 백석 시 전집
송준 엮음/흰당나귀 펴냄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 눈은 폭폭 내리고 /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비로소 나타냐가 누군지 알게 될지니…. 애끓는 사랑과 애국심을 토속적 언어로 절창한 백석의 문학적 자취를 집대성한 책이다. 깊어가는 가을, 백석의 시와 함께해도 좋겠다. Recommended by 이미도

12 해피어 :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
탈벤-샤하르 지음/노혜숙 옮김/위즈덤하우스 펴냄
긍정심리학 대가로 알려진 저자의 ‘행복학’ 강의다. 행복이란 물론 즐겁게 사는 것이지만 즐거움과 의미가 교차하는 곳에 행복이 있다는 이야기다. 행복은 항상 황홀하고 긍정적인 감정이 계속되는 것인가. 행복한 사람은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하지만 전반적인 존재 상태가 긍정적이다. 시련이나 고통을 자기의 내적 성장과 성숙으로 승화시킨다. 이것이 긍정의 힘이고, 살아가는 에너지원이며, 행복의 필요조건 아닐까. 행복할 수 있는 지혜를 얻어 습관을 만들어 보자. Recommended by 이동협

13 마음 한 번 바꾸면
최영순 지음/고즈윈 펴냄
“조금 천천히, 조금 덜 정확하게 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조금 헐렁하게, 조금 손해 보며 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 문제 없으니까요.” 작가의 말처럼 마음 한번 바꾸면 걱정할 일도 줄고, 전투적인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난다. 그걸 알면서도 마음 바꾸기는 참 어렵다. Recommended by 홍헌표





14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엘리자베스 노블 지음/홍성영 옮김/랜덤하우스 펴냄
딸 많은 집 막내딸이고, 이제 막 여성이 되어가는 사춘기 딸을 둔 엄마인 나를 울린 책이다. 죽음을 앞둔 엄마가, 이제 엄마 없이 살아갈 네 딸에게 들려주는 편지다. “내 묘지 앞에 서서 울지 마라. 나는 그 곳에 없고, 그 곳에 잠들지 않았다… 나는 환하게 밝아오는 아침 햇살 속에 있고, 조용히 하늘을 맴돌며 나는 새 속에 있고, 밤하늘에 빛나는 부드러운 별빛 속에 있으니, 내 묘지 앞에 서서 울지 마라. 나는 그 곳에 없고, 나는 죽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너희들을 사랑하는 엄마가.” Recommended by 김소희

15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지음/문학동네 펴냄
나름대로 많은 책을 읽었다고 자부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책을 다시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뿌리는 두고 잎만 바라보는 지식의 섭취였다면 뭔가 근원적인 것을 찾아 깊게 읽고 공감하며 행동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독서의 완성이 아닐까. 먼저 나로부터의 깊이 있는 사색―너와의 공감―우리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성장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려는 열망을 가져야 한다. 인격이 없는 지식은 무지보다 더 무섭다.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미국의 여성 대학총장들이 이야기한다. 진정으로 인문학에 빠져 보자. Recommended by 이동협
 

16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21세기북스 펴냄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은 대부분 주관에 의한다. 이 주관은 자신의 교육, 직간접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고정관념이 대부분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상대를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는 역지사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얼마나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잘 말해 주고 있다. 저자는 “지혜란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지혜로울 수 있는 프레임을 10가지 제시하고 있다. Recommended by 이동협


 

17 폭식증 스스로 이겨내기
이영호·허시영·이혜경 지음/학지사 펴냄
세상은 절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오직 내 몸뿐이라는 생각이 들 때 절실한 다이어트는 시작된다. 하지만 뒤따르는 것은 폭식과 그에 동반된 구토, 그리고 엄습하는 자괴감뿐이다. 지금 당신에게 이런 고통이 있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 보자. Recommended by 강이헌

18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최세희 옮김/다산책방 펴냄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는 “지식은 떠들고 지혜는 경청한다(Knowledge speaks but wisdom listens)”고 했다. 질투에 불 타던 한 남자가 이 진리를 깡그리 무시한다. 편지 형식으로 혀를 잘못 놀린 것이 아니다. 결과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 뒤통수를 맞을
것이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야 할 것이다. Recommended by 이미도

19 마하바라따
박경숙 옮김/새물결 펴냄
라틴어의 ‘통섭’을 뜻하는 단어 ‘Consilience’가 있다. ‘넘나든다’는 뜻의 이 개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이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합한 분량의 여덟 배가 넘는 대작인데, ‘아바타’를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야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고대 인도인의 식스팩 상상력에 경탄하게 된다. Recommended by 이미도

20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노경선 지음/예담 펴냄
정신과 의사로 살면서 수없이 듣게 되는 질문 중 하나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이다. 너무 어려운 질문인지라 늘 두루뭉술한 대답으로 회피한다. “잘 키워야겠죠….” 아이를 잘 키우려면 바로 이 책대로 키워 보자. Recommended by 강이헌

21 고치고 만들고 가꾸는 조각보 같은 우리집
김근희ㆍ이담 지음/동녘라이프 펴냄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잠시 부드러운 꿈을 꾸게 하는 책이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김근희, 이담 부부의 집은 곧 일터이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틈틈이 목공일을 하고 바느질도 한다. 그렇게 ‘즐거운 놀이’로 인스턴트 없는, 되살림이 황금빛 아침
햇살처럼 구석구석 자리한 집이 되었다. 정말이지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Recommended by 김소희

/ 취재 박지영 헬스조선 기자 parkjy@chosun.com
사진 김범경(St.HELLo)
추천인 강이헌(RH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동협(영남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영남대병원 독서문화동아리 회장), 김소희(어린이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관장), 이미도(외화번역가), 홍헌표(헬스조선 편집장), 남인숙(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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