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대의 안락한 노후는 현명하게 저축하고 투자하는 각자의 능력에 달려있다. 거기에는 준비하고 계획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중앙포토]
지금 세대의 안락한 노후는 현명하게 저축하고 투자하는 각자의 능력에 달려있다. 거기에는 준비하고 계획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중앙포토]
<표1>
<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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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 확인부터 시작
연율 6% 이하가 가장 이상적 인출비용
이를 기초로 필요한 은퇴자금 총액 산출
연간 6만달러 생활비 필요하다면
6% 인출 비율로 나눌 경우 1백만달러


은퇴하려면 얼마나 모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어느정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라도 실제 필요한 만큼에 비해 모자랄 확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평균수명 연장 직장 베니핏 축소 불안정한 시장과 그에 따른 수익 감소 물가상승 등 다양한 요인들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은퇴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진단은 이미 나름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인데 문제는 대부분 이 부족한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직장인 베니핏 연구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저축 추이가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은퇴인구가 필요로 하는 자금과 실제 유용 가능한 은퇴자금 사이의 격차는 무려 4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상당수 은퇴인구가 70세가 넘어서도 생존을 위해 아무 일이나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섞인 목소리다.

최악의 은퇴생활이라도 피하려면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시작은 얼마가 필요할지부터 먼저 계산해 보는 것이다.

◆준비의 필요성

두 세대 전만 해도 기업들의 펜션과 정부의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우리 할아버지 세대의 노후를 보장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펜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퇴 준비는 기업의 책임에서 각 개인들의 책임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현재 일반화된 직장 내 은퇴플랜 401(k)나 개인 은퇴계좌(IRA) 등은 이같은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결국 지금 세대의 안락한 노후는 현명하게 저축하고 투자하는 각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 거기에는 준비하고 계획하는 능력도 포함된다.

알리안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55세~65세로 은퇴를 앞두고 있는 노동인구의 28%가 은퇴하면 기본적 생활비도 부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결과적으로 이전에 기대하고 있던 은퇴시기를 늦추거나 궁핍한 은퇴생활을 받아들여만 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내가 필요로 하는 은퇴자금

먼저 은퇴한 후 필요한 생활비가 얼마인지를 확인하는데서 부터 준비는 시작돼야 한다. 많은 연구조사 결과들은 은퇴기간 중 필요한 생활비를 은퇴 전 생활비의 최소 70%선으로 본다. 경우에 따라 100%까지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은퇴 전 누리던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할 때다. 결국 이상적인 목표는 지금 수입만큼은 쓸 수 있는 정도는 모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 계산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인출 비율이 필요하다. 모아둔 자금에서 매년 몇 퍼센트까지 빼서 쓸 수 있는지 안전하면서 현실성이 높은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전문 연구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충분한 은퇴자금을 모아 두었다고 가정할 경우 연율 6%선이나 그 이하를 이상적인 인출비율로 본다. 이보다 높은 비율로 돈을 빼면 십중팔구 자금이 너무 빨리 바닥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시중의 어뉴어티 연금플랜들이 6%선 안팎을 연금자금 축적 이자율이나 인출율로 제공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기초로 투박하지만 내가 필요로 하는 은퇴자금 총액을 어림잡아 볼 수 있다. 원하거나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연 수입을 이 인출 비율로 나눠보면 필요한 총액이 나온다. 예를 들어 연간 6만달러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6%(0.06) 인출 비율로 나눌 경우 1백만달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1〉은 이같은 간단한 계산법에 따라 정리해본 필요 은퇴자금 규모다.

◆매달 얼마나 모아야 하나

위의 테이블은 정확한 목표액이라고 할 수 없다. 현재 나이와 은퇴시기 예상 수명 현재 수입 은퇴시기 중 소득원 현재까지 모은 돈 앞으로 저축할 자금 규모 은퇴기간 중 지출 규모 이자/수익률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돼야만 정확한 목표액이 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중 몇 가지 요인들을 반영해 목표로 하는 은퇴자금을 1백만달러라고 할 때 매달 얼마나 모아야 하는지를 알아보면 〈표2〉와 같다. 기대 수익률은 8%.

〈표2〉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은퇴준비는 단 기간에 해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준비기간이 길면 길수록 저축해야 하는 금액에 현실성이 더해지지만 그도 쉽지만은 않은 수치다. 게다가 은퇴가 10여년 안팎이라면 왠만한 수입이 아니고서는 엄두를 내기 쉽지 않은 금액들이다.

이와 관련 재정설계 전문가들은 "실제 계산을 해보다 보면 은퇴준비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고객들일수록 나오는 저축 금액에 대해 황당해 하고 낙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이는 최선을 다해 저축하고 준비할 수 있는 이정표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지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현재 서있는 출발지와 가야 할 목표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소액이라도 가능한 빨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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