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선생이 소식을 하고 육식을 하지 않는 가운데 반드시 먹었던 음식이 바로 ‘콩’입니다. 매일같이 콩 식품을 먹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친척들을 모아 ‘삼두회(三豆會)’를 조직했을 정도인데, 삼두회는 콩죽, 된장, 콩나물 등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절식 생활을 하자는 취지로 만든 모임이었죠.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육류가 아주 귀했고 또 이익 선생은 벼슬자리에 나서지 않아 살림이 넉넉지 못했기에 육식을 하기 어려웠는데, 그럴 경우에는 단백질이 부족해져 문제가 생길 수 있지요. 이익 선생은 매일 콩을 먹었기에 영양 부실을 막아서 건강을 유지하고 83세까지 장수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수를 돕는 콩

콩은 장수식품입니다. 남미의 안데스산맥에 있는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마을은 세계 3대 장수촌의 하나인데, 빌카밤바 사람들의 장수비결에는 마그네슘, 칼륨, 철, 금, 은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빌카밤바 강물을 마시는 것과 함께 콩을 주식으로 하는 것이 들어갑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마늘과 콩 재배가 많은 지역이 장수촌으로 밝혀졌지요.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실 겁니다. 특히 곡류에 부족한 라이신, 시스테인, 트립토판을 비롯하여 아르기닌, 글루타민산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콩
콩에 함유된 영양 성분

칼륨, 칼슘, 인 등의 미네랄, 비타민 B1 및 B2 등이 들어 있고, 비타민 E가 상당량 들어 있어 미용과 노화 방지에 좋습니다. 또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혈당을 떨어뜨리므로 당뇨병에 좋고, 혈압 상승을 억제하므로 고혈압이 있는 분에게도 좋습니다. 심장병,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되지요.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여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립니다. 그래서 여성 갱년기장애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 중 제니스틴이란 물질은 뼈의 형성을 촉진하고 뼈의 재흡수를 막아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악성종양의 증식을 억제하여 유방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에 대한 항암 효과를 나타냅니다. 동맥경화, 심장병, 중풍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고 안면홍조, 과민반응, 수면장애 등의 갱년기장애 증상의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요.

한약재로 활용되어온 콩

콩을 한약으로 쓰는 것은 해독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각종 약물에 중독되었을 때 한방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해독제가 바로 검은 콩과 감초를 함께 달인 감두탕(甘豆湯)입니다. 공해와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요즘 시대에 해독제가 되는 콩을 상용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 일이죠. 원래 콩이나 팥, 녹두 등 콩류 식품은 모두 해독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렇다고 콩을 무조건 많이 먹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콩도 많이 먹으면 기를 막히게 하고 담을 생겨나게 하며 기침을 유발할 수 있고, 몸을 무겁게 합니다. 얼굴에 누런 부스럼을 생기게 할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콩으로 만든 된장, 청국장, 두부 등은 많이 먹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콩의 색에 따른 약효의 차이는?

한의학에서는 색에 따라 연계되는 장부가 다르기에 작용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검은 색은 신장과 연계되므로 검은 콩은 주로 신장에 작용하여 신장의 정기를 보강하고, 어지럽고 눈이 흐릿한 것을 밝게 해 줍니다. 그밖에도 검은 콩은 혈을 잘 통하게 하고 경맥을 통하게 하며 소변과 대변을 잘 나오게 합니다. 그래서 몸이 붓는 것을 치료하는 등 신장병에 쓰이고, 당뇨병에도 좋습니다. 또한 심장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비장을 건전하게 하고 팔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떨리는데도 활용됩니다.

누런색은 비위장과 연계되므로 누런 콩은 비위장을 건전하게 하여 소화를 돕는 효력이 큽니다. 그래서 비위장이 허약하여 입맛이 없고 수척하며 기운이 없는 사람에 알맞은 음식이죠. 또한 대장을 이롭게 하여 대변을 잘 나오게 하는데, 섬유질이 대장암 예방에 좋습니다. 해독제로 검은 콩이 많이 쓰이지만 누런 콩과 흰 콩의 해독 효과도 뛰어납니다. 음식물에 중독되었을 때 누런 콩으로 즙을 내어 마시거나 혹은 갈아 마시고 토하면 낫게 됩니다.

흰 콩은 모든 종기와 창독에 붙이면 농과 독을 빨아내는데, 흰콩을 삶은 즙도 각종 독설 물질에 대한 해독 효과가 큽니다. 푸른색인 완두콩은 비위장의 기를 돕는 효능이 있어 뱃속을 편안하게 조화시켜주며 비위가 허약한 사람에게 구토, 구역이 있거나 산후에 젖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쓰입니다. 또한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창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곽란(癨亂 : 식중독)에 걸려 근육이 뒤틀리고 경련이 생기는 경우에도 쓰였는데, 푸른색은 간과 연관이 있고 간이 근육을 주관하기 때문이죠.
콩나물
콩나물
콩나물의 성질과 약효

콩나물은 술 마신 뒤에 해장국으로 좋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알코올 분해효소를 많이 만들게 하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콩나물이 열을 내리고 습기를 풀어주며 땀을 잘 나게 하는 탓으로 봅니다. 콩나물은 ‘우황청심원’에 들어가는 한약재로서 이름이 ‘대두황권(大豆黃卷)’인데, 습기와 열기, 특히 위장에 쌓인 열을 풀어주며 기운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속에 노폐물과 덩어리가 쌓여 오래된 것을 풀어 주고, 어혈도 없애 주고, 땀을 잘 나게 하므로 효능이 있습니다.

콩나물은 몸이 퉁퉁한 분이 운동부족으로 찌뿌듯하고 결리고 저리거나 근육이 뒤틀리고 무릎이 아픈 경우에 좋습니다. 단순한 감기몸살에는 콩나물국만 먹어도 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몸이 붓거나 가슴과 배에 물이 많아 배가 부르고 답답한 것을 치료하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데도 좋지요. 그러나 콩나물은 약간 서늘한 성질이므로 속이 차서 설사하거나 손발이 찬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메주의 약효

메주는 한약재로 쓰여 왔는데, 이름을 ‘두시(豆豉)’라고 합니다. 몸살로 열이 많고 머리가 아픈 경우에 열을 내리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어 낫게 해 줍니다. 피부병, 감기, 위장 장애 등의 치료에도 쓰였습니다. 또한 가슴에 열이 있어 답답하고 잠이 오지 않는 경우에도 약이 됩니다. 히스테리가 있는 여성들의 가슴에 열이 쌓여 맺히고 답답한 것을 해결하는데도 효과가 있지요. 힘들고 괴로운 시집살이로 인해 한이 많은 한국 여성들에게 화병이 생기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 음식 중에 하나가 된장찌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노처녀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메주
메주
실제 생활에서 된장의 활용법

된장은 식욕을 돋우는 음식인 동시에 소화력이 뛰어난 식품으로서 음식을 먹을 때 된장과 함께 먹으면 체할 염려가 없습니다. 민간요법에서는 체했을 때 된장을 묽게 풀어 끓인 국을 한 사발 먹으면 체한 기가 풀어진다고 하였죠. 그리고 콩이 해독제이므로 된장도 해독 작용이 큽니다. 물고기, 육류, 채소, 버섯의 독을 푸는데 효과가 있고 뱀, 벌레, 뱀독 등을 다스리는데 효험이 있지요. 그리고 야외에서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일 때 된장을 풀어 넣으면 해독도 되고 소화도 잘 되는 겁니다. 벌에 물렸을 때도 된장을 발랐죠. 된장에는 비린내를 없애는 효과도 있으므로 고등어나 게 등 비린내 나는 생선이나 육류 요리에 섞어 쓰면 냄새를 없애고 맛을 돋울 수 있습니다.

된장의 성인병 예방과 치료 효과

된장, 청국장이 면역기능을 증강시켜 암을 비롯한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죠. 항암 효과가 탁월하고, 간기능 회복과 간해독 작용이 있고, 항산화 효과가 있어 항노화작용을 나타냅니다. 고혈압 예방효과도 있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노인성 치매를 예방합니다.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좋습니다.

한편, 된장 속에도 지방이 들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불포화 지방산 형태로서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고, 동물성 지방과는 달리 동맥경화나 심장 질환 등을 유발할 염려가 없습니다. 오히려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역할을 하므로 좋은 겁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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