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  화장품 방문판매원이 등장한다. 극 중 돈 좀 있는 사모님인 라미란은 판매원에게 "샘플 많이 주세요"라고 말한다. 판매원은 "물론이죠"라는 대답과 함께 넉넉한 인심과 고객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많은 양의 샘플을 증정한다.

2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화장품 샘플에 대한 여성들의 애정은 아직 식지 않아 선물로 주는 화장품 샘플은 마다하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넉넉한 샘플 증정은 여성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진료를 하다 보면 여행 중 샘플을 사용해서 생긴 트러블로 고생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화장대 구석에 오랫동안 묵힌 샘플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피부 염증과 트러블로 인해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피부 건강을 위한 샘플 화장품 사용 팁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샘플 화장품은 빨리 사용하는 것이 상책이다. 지난해 12월 화장품 샘플에도 유통기한을 표시하는 내용 등 화장품법 개정안이 의결돼 앞으로는 샘플에도 유통기한을 표시되겠지만, 받으면 가급적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둘째, 샘플 용기에 받은 날짜를 적어두자. 또한 샘플의 앞, 뒤, 위, 아래를 잘 살펴 제조일자나 권장 사용 기간이 적혀있는지도 꼭 확인하자. 보통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샘플은 3~4개월, 파우치나 필름지에 담겨 있는 것은 1년 이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샘플은 테스트용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말 그대로 샘플은 본품 사용 전 내 피부에 맞는지 테스트를 해보는 용도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용해보지 않은  화장품의 샘플들을 모아 여행지에서 쓴 후 피부에 문제가 생겨 내원하는 환자들도 종종 있다. 이 경우 어떤 제품이나 성분 때문에 탈이 생겼는지 알아보기 쉽지 않다.

넷째, 불필요한 샘플은 받지 않는 것이 낫다. 혹시 습관적으로 샘플을 받거나 챙기는 건 아닌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단순 호기심으로 샘플을 받아왔다면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사용했다 탈이 날 확률도 많다. 처음부터 나한테 꼭 필요한 샘플인지 생각해보자.

마지막으로 오래된 샘플은 미련 없이 버리자. 화장대를 정리하다 보면 언제 받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샘플 화장품이 꽤 많다.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밀봉되어 있지만 보관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변질된 화장품 속에는 각종 세균이 서식하고 피부에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유통기한이나 제조일자가 명시되어 있어도 받은 지 1년이 넘었다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샘플을 받을 때 화장품 샘플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는 것이다. 샘플 화장품에 대해 사용기한과 제조번호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긴 하나 나눠주는 샘플 화장품을 보관하고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이제 각자의 화장대 서랍을 열고 샘플 화장품을 정리할 시간. 양이 많다고 비싼 브랜드의 샘플이라고, 아까워 하지 말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해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치러야 할 심적, 금전적 비용을 생각하면 과감하게 샘플 정리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위한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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