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에 붉게 물든 철쭉. 봄철이면 철쭉을 보려는 인파들로 항상 붐빈다./남원시 제공


전북 남원의 봄은 분홍빛으로 물든다. 4월 중순 지리산 바래봉 자락에서 피기 시작한 철쭉은 능선을 따라 고리봉까지 10여㎞가량 이어진다. 해마다 수십만명이 이 풍경을 보기 위해 남원을 찾는다.
철쭉이 절정에 달할 즈음엔 성춘향과 이몽룡의 분홍빛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춘향제가 열린다.



해발 1000m에 핀 철쭉

남원 지리산 바래봉 산철쭉은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분홍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 지리산 능선을 수놓는다.
해발 500m에서 피기 시작한 철쭉은 5월 중순엔 해발 1000m가 넘는 바래봉(1167m)과 팔랑치(1010m) 일대까지 퍼진다.
특히 바래봉 군락지에서 세걸산(1207m)까지 약 3.5㎞에 걸쳐 만개한 철쭉은 장관을 이룬다.
올해엔 하단부(해발 500m 부근) 남원 용산마을은 4월 말, 중간 부분인 700m 지점은 5월 10일 전후, 8부 능선은 5월 중순, 정상 능선은 5월 말쯤 철쭉이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


바래봉 인근 철쭉 군락은 우연히 생겨났다. 지난 1971년 면양(綿羊)을 방목하는 목장을 만들기 위해 이 지역 일대에서 벌목 작업이 이뤄졌다. 그런데 면양이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먹어치우면서 군락이 생겼다. 산철쭉은 독성이 있어 면양이 섭취하지 않았다.


면양목장이 문을 닫은 뒤 남원시와 운봉애향회는 남아 있는 철쭉 군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난 1995년부터 축제로 만들었다.
철쭉 군락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점점 늘어나 최근 5년 동안 한해 평균 40만명이 다녀갔다.
지역 경제에도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바래봉 철쭉제는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열린다.
청정 고원 지대인 바래봉 일대는 비옥한 농토와 지리산 계곡의 청정수로 재배하는 고랭지 과채류와 산채, 토종 흑돼지가 유명하다.
이를 가공한 음식을 파는 장터가 축제기간 내내 관광객을 맞이한다.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무찔러 대승을 거둔 황산대첩지와 피바위 등 유서 깊은 문화유적도 바래봉 일대에 있다.



남원시내에 자리한 광한루.


예술성 높인 춘향제

올해 88회째를 맞는 남원 춘향제는 5월 18일부터 닷새간 '재·감·통 춘향제'를 주제로 광한루원 일원에서 열린다.
재·감·통은 재미와 감동이 있는 전통 예술축제를 줄인 말이다.

춘향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서 작년까지 2년 연속 전통분야 전국 1위에 오른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예술축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음악감독을 역임했던 작곡가 원일씨가 올해 예술감독을 맡아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춘향제에선 전통 문화, 공연 예술, 놀이 체험, 부대 행사 등 4개 부문에서 25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전통문화 부문에서는 춘향제의 하이라이트인 춘향선발대회와 사랑 등불행렬, 춘향국악대전이 관객을 찾아간다.

공연 예술 부문에서는 창극 춘향전, 명인명창 국악대향연 등이 열리고 놀이 체험 부문에서는 춘향길놀이, 교복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민속씨름대회와 전국 남녀궁도대회 등이 열린다.
안숙선 춘향제전위원장은 "전통과 국악의 원형을 소중히 여기고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 참여하는 사람, 즐기는 사람 모두가 동참하는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명장이 만든 한옥 숙박

광한루원 북문 인근 1만㎡ 부지에 150억원을 들여 만든 '남원 예촌 전통 한옥 숙박단지'는 한옥 건물 7채에 24개 객실(80명 정원)을 갖췄다. 최기영 대목장(大木匠·중요무형문화재 74호)이 설계부터 완공까지 책임졌다.

숭례문·창덕궁·경복궁 등에 기와를 얹은 이근복 번와장(�瓦匠·중요무형문화재 121호)도 참여했다.
한옥을 만들 때 시멘트·스티로폼·화학단열재 등 인공 소재를 쓰지 않고 황토·한지·소나무·대나무 등 자연에서 나는 재료만 썼다.
난방도 구들장을 놓고 아궁이에서 장작을 때는 전통 방식이다.


한옥 숙박에선 부채·꽃 고무신 만들기, 판소리 배우기, 전통 예절 배우기,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한옥 숙박 인근엔 추어탕집이 모여 있다.


자연산 미꾸라지를 쓰면서 길게는 5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추어탕집도 있다.
쪄낸 미꾸라지에 파·깻잎·양파·풋고추로 장식해 초고추장과 곁들여 먹는 추어숙회와 미꾸라지를 깻잎에 말아 튀긴 추어튀김도 별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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