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전남 구례

섬진강을 따라 구례와 하동간에는 벚꽃길이 해마다 봄철이면 장관이다. 마치 벚꽃터널을 지나는 듯 하다. /구례군 제공



봄을 시샘하는 찬 바람 속에 밤새 눈이 내린 춘분 아침, 전남 구례 섬진강에서 바라본 지리산은 구름 속에 모습을 감췄다.
곡성 압록에서 보성강 물줄기를 흡수한 섬진강이 동남쪽으로 달리다 돌연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휘감아도는 모퉁이, 구례읍에서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오산(해발 531m)은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 하얀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자연이 잉태한 생명의 시간은 어김이 없다.
 
오산 아래 동해마을 앞 강변 길에 줄지어 늘어선 벚나무들은 진눈깨비를 맞아 가지마다 차가운 물방울을 달고서도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듯 잔뜩 부풀어 있었다.
강 양편 둔치 곳곳에는 벌써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신록의 잔치를 예고하고 있었다.



섬진강 변 명품 '벚꽃 터널길'

지금은 군데군데 매화와 산수유, 개나리만 꽃을 피우고 있지만, 1~2주 후면 이곳 강변 도로는 새하얀 벚꽃 세상으로 변한다.
강줄기를 따라 간전면을 거쳐 남도대교에 이르는 도로는 기나긴 꽃 터널을 이룬다.

그 때쯤이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꽃사태 속을 달리는 드라이브는 물론, 자전거 하이킹이나 느릿한 산책, 어느 쪽을 택해도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깨끗하고 풍성한 감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에서는 4월 7~8일 섬진강변 벚꽃축제가 열린다. 구례 10경 중 하나인 이곳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벚꽃길에서 강 건너편 토지면 쪽에는 또다른 명품 길이 있다.
 '섬진강 뚝방길'로 불리는 이 구간은 구례읍 쪽에서 토지면 소재지를 지나 강변으로 나가면 만날 수 있다.
2.2㎞ 구간으로 걸어서 1시간 가량 걸린다. 뚝방엔 수달 관찰대가 있어 망원경으로 수달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해질녘이면 섬진강을 빨갛게 물들이는 낙조가 일품이다.


구례 지리산정원의 생태숲이다.



지리산 자락 '생태여행 명소'

'아름다운 자연의 고장' 구례의 한 축이 섬진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지리산이다.
군은 최근 10년간 지리산 자락에 생태와 휴양·문화·체험·교육 기능을 아우른 산림복합휴양 단지를 조성해왔다.
지난 해 7월 문을 연 '지리산 정원'이다.


광의면과 산동면 일대에 280여㏊에 들어선 지리산 정원은 야생화 테마랜드(23㏊)를 비롯, 자생식물원(15㏊), 생태숲(155㏊), 숲속수목가옥(10동), 수목원(54㏊), 자연휴양림(34㏊) 등으로 구성됐다.
야생화테마랜드에는 나무 41종 2만800여 그루와 야생화 91종 88만4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고, 자생식물원은 수생원·인공폭포·산책로·곤충체험관 등으로 꾸며졌다. 가족과 함께 느릿느릿 걸으며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산수유·구상나무·노각나무·층층나무 등 240여종의 식물자원이 어우러진 생태숲에는 곳곳에 테마숲과 숲속교실, 생태쉼터와 산책로 등이 조성돼 있다.


야생화테마랜드 뒷편에 들어선 숲속수목가옥은 '자연 속의 힐링 하우스'라는 별칭에 걸맞게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편백나무 향, 야생화의 꽃내음을 즐길 수 있는 쉼터. 4인·5인·8인실 등 10개 동의 수목가옥과 바비큐장 등을 갖췄다.
수목원과 자연휴양림에는 생태원·탐방로·야영장·물놀이장·숲속의집 등이 들어섰다.



4월 18~20일 '지리산 남악제'

구례에는 이미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여행 명소가 많다.
각황전·석등·사사자삼층석탑 등 국보를 보유한 고찰 화엄사를 비롯, 천은사, 사성암 등 문화유산들은 인근 강과 계곡 등 청정 자연과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다.
화엄사 지구에서는 4월 18~20일 천년 전통의 '지리산남악제'가 열린다. 군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야생화 압화전시관에서는 지리산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눌러 건조한 '압화(압화)'와 이를 이용한 다양한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조선시대 건축양식과 사회지도층의 품격을 보여주는 운조루, 산동면의 지리산 온천랜드, 간전면 섬진강변에 들어선 어류생태체험관 등도 여행객의 발길을 끄는 명소들이다.


구례의 대표 먹거리는 지리산 자락의 산나물을 재료 삼은 산채 정식(백반)이다. 섬진강 주변 음식점에서는 은어회와 은어구이, 참게의 시원한 맛을 곁들인 민물 매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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